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에서 유래되는 양성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 중 20% 정도에서 발생한다. 폐경 이후에는 대개 크기가 줄어들고, 새로운 근종의 발생은 드문 편이다. 하지만 종양이 지속되면 폐경기 후에도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자궁근종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자궁근종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2014년 29만 3061명, 2015년 30만 6469명, 2016년 34만 191명, 2017년 37만 1473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4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0대 자궁근종 환자는 16만 6436명으로, 전체(37만 1473명)의 44%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50대는 10만 1893명, 30대 7만 397명, 60대 2만 1274명, 20대 1만 1610명 등이다. 70대에서는 3387명의 환자가 나왔으며 80세 이상에서 286명, 10대 154명, 0-9세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자궁근종은 가장 흔히 자궁 체부에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경관, 자궁인대 또는 자궁경부(5% 미만)에서도 발생한다. 대개 병변은 다발성이고 고립성이며, 크기는 현미경적 크기에서부터 매우 큰 거대종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형에 따른 빈도를 살펴보면 근층 내 근종(80%), 장막 하 근종(15%), 점막 하 근종(5%)의 순서로 빈발하다. 폐경기 후에 크기가 증가하면 근종의 2차성 변성, 특히 육종성 변화나 폐경기 후 난소 또는 이외의 장기에서 여성호르몬의 분비과다를 의심해야 한다. 폐경 이후에 새롭게 생기는 근종은 예후가 나쁘다고 볼 수 있다.

자궁근종은 발생부위에 따라서 자궁외층으로부터 장막 하 근종, 근층 내 근종, 점막 하 근종으로 구분된다. 점막 하 근종은 자궁내막 하층에 발생한 근종으로 가장 예후가 나쁘다. 합병증이 가장 많고, 작은 크기로도 출혈의 원인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 근층 내 근종은 자궁근층 내 깊숙히 위치하며 자궁의 크기 자체가 커짐으로 인해 자궁내막의 면적이 증가하고, 월경량이 증가하게 된다. 장막 하 근종은 자궁을 덮고 있는 복막 바로 아래에서 발생한다. 근종이 늘어져서 줄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하나의 세포에서 비롯되며 근종의 성장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성장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자궁근종은 대부분 가임 연령 동안에 생겨서 임신기간에 커지고 폐경 이후에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 항진제의 사용은 자궁근종의 발생빈도를 높이고 에스트로겐 제제와 성장호르몬은 자궁근종의 크기를 자라게 한다. 반대로 프로게스테론은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한다. 자궁근종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연령(40세 이상), 가족력, 임신경험이 없는 여성, 비만한 여성 등이며 반대로 5회 이상 임신을 경험한 경우나 폐경 등은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자궁근종은 발생 빈도가 높고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정의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간혹 자궁근종은 월경 과다, 골반통, 불임, 초기 유산 등이 있는 여성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는 보고도 확인되고 있다.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의 경우 반드시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며, 자궁암 검진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 20-50% 정도에서만 임상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이물감과 이상출혈, 월경과다증, 월경기간 연장 등이 해당된다.

자궁근종 치료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보존적 치료나 약물요법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치료방법은 연령, 임상 증상 등 정도에 따라 결정한다. 자궁근종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근종이 빠른 속도로 자라거나 크기가 커서 다른 장기를 누르는 경우, 근종으로 인한 출혈이 있는 경우 등이다.

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작은 크기의 근종은 6개월마다 진찰을 통해 근종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며 "또 폐경 전후 무증상 자궁근종은 대개 크기가 감소되지만, 반대로 급작스런 성장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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