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신인 투수 정이황이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신인 투수 정이황이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의 지난 시즌은 불펜 투수진의 역량으로 가을야구에 올랐다. 취약한 선발진 보완은 여전한 과제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의 고민을 덜어줄 가능성 있는 신인 투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뛰어난 체격에서 나오는 위력적 송구를 갖춘 투수 신인 3인방을 차례로 만나본다.

한화이글스 신인 투수 정이황(19·우완)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행이 유력한 투수군으로 꼽힌다.

한용덕 감독은 다음 달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데리고 갈 신인선수는 "역대 최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수군은 이른바 `신인 빅3`로 떠오른 노시환·변우혁·유장혁이 확실시된다.

한 감독이 신인 야수 및 투수 비율을 반반 정도 구상하고 있는 만큼 투수군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이황은 190㎝ 86㎏의 뛰어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빠른 볼이 강점이다. 직구 뿐 아니라 슬라이더도 정이황이 장착한 주무기다.

한용덕 감독이 발전 가능성이 있는 투수로 정이황을 주목한 것처럼 구단에서도 일찌감치 눈독을 들였다. 한화는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정이황을 지명했다.

충남 서산 한화 2구장에서 한창 시즌 대비 훈련 중인 정이황은 "한화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감독님이 잘 봐주시고 있는만큼 잘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고 각오를 밝혔다.

훈련에 돌입한 지 한 달 여 만에 정이황은 체격이 더 좋아졌다.

그는 "키가 1㎝ 정도 컸고 몸무게는 4㎏가 늘었다"며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를 받다보니 생각보다 더 빨리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부산고 시절 정이황은 8경기에 나서 27⅔이닝, 방어율 3.5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13, WHIP은 1.11을 기록해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근성도 보였다.

정이황은 고교 시절 가파른 성장으로 인한 잇따른 부상으로 좀처럼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평균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고 최고 147㎞의 구속도 보였다. 구위가 양호해 향후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이 더해지면 4-5㎞는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한화 구단은 내다보고 있다.

정이황은 기초체력훈련 등에 집중하면서 부상 방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이황은 "고교 때 부상을 당해 재활을 오래 했다"며 "몸을 제대로 만들어 부상당하지 않고 경기에 자주 출장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이황은 선발보다 중간계투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불펜 필승조로 팀 승리의 한 축을 이끌고 싶다"며 "중요한 때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다운 패기도 넘쳤다. 그는 "한화 불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경쟁이 치열한 걸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정이황은 한용덕 감독을 롤모델로 그리고 있다. 그는 "한 감독님은 제구력이 뛰어나고 변화구가 좋은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며 "여러 부분에서 본받을 분"이라고 말했다.

정이황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올 시즌 마운드에 등판하는 게 목표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좋은 기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현재 목표입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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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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