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아직 살아 있다'전

이우성 `지나치게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이우성 `지나치게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거대한 세상과 개인의 삶`을 소재로 한 `아직 살아 있다 Still Alive`전이 청주시립미술관에서 다음달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세상`이라는 축과 개인이 만들어 가는 `미시적 삶`을 통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이면에 다채로운 의미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어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지리적 관점이나 고정된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각과 비평적 관점들을 부각시킨다. 아울러 이야기꾼으로서 예술가의 역할에 집중하며 그들이 체험한 공감각적 경험을 드러내 보여주는 전시기도 하다.

각 작품이 발산하는 독자적인 시각 이미지와 미시적 개념들은 관람객들에게 `각기 다른 삶에 대한 온도와 가치`를 보여준다.

전시명인 `아직 살아 있다`는 아직 세상의 표면 위로 드러내지 않은 자신을 알리는 문구다. 이는 시간 깊숙이 한 시절 감춰뒀던 모습을 소환하거나 반복적인 일상의 자존 안에 또 다른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김사환, 김온, 믹스라이스, 안유리, 이샛별, 이완, 이우성 등 7명의 작가는 세상과 연결되는 미시적인 시각적 통로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김사환 작가는 자신이 발견한 요지경 같은 사회상을 회화와 드로잉으로 담아 거대 조직체계에서 발견한 권력의 허구를 표현한다.

김온 작가는 `소리와 글`을 기반으로 사운드아트,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드로잉 및 인쇄 작업 등 다양한 범주 매체를 통해 작업을 진행한다.

믹스라이스 작가는 크고 작은 7개의 이주에 대한 이야기가 중첩되어 있는 영상과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안유리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특별한 관계성에서 파생되어진 시간, 역사, 과정, 장소 등을 고찰하며 서사로 발현한다.

이샛별 작가는 이미지의 현실과 비현실의 사이를 탐구하며, 이완 작가는 매일 살고 있는 일상과 사회적 구조가 얼마나 관습적이며 타자적 시선으로 잠식돼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우성 작가는 프레임 없는 천에 주변의 일상다반사를 그려낸다. 주변의 소소한 사건을 밝히듯 무심하게 걸어놓은 그림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일매일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다.

이들 7명의 작가들은 `공공과 개인`의 사이에서 생성되는 사유와 이미지를 통해 각기 다른 타인들이 지니는 삶의 온도와 가치를 나타낸다.

김성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유리 `불온한 별들`
안유리 `불온한 별들`

김성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