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지진에 따른 원자로 피해는 불가능하다."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원자력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렌스 상`을 수상한 장윤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석학교수 <사진>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장 교수는 지난 25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세계 원자력의 현황과 전망` 특별 강연에서 "앞으로 10년동안 중국과 다른 19개국은 100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 원자력 에너지 30개국도 원자력 에너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총 전력 수요가 2050년 경 현재 수준의 2.5배, 2100년에는 약 4배까지 증가 하는데, (원전을 배제하고서) 발전 방법을 고르고 선택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원자력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원자력은 석탄,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보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발생이 없고 원자재와 토지를 가장 적게 사용하며 전력 소비 수요를 대처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천연 자원을 보유하지 못하고 LNG를 수입하는데 현재 원자력 발전 원가에 비해 LNG는 3.5배, 풍력은 3.4배, 태양광은 4.6배 비싸다"며 원자력이 경제적인 전력 생산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원전의 안정성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도 있다고 했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한명도 희생된 사람이 없다"며 "2만명 가량의 사망자와 실종자는 일본 역사상 가장 컸던 지진과 쓰나미 때문으로, 당시 원자로 사고로 인한 (사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발전으로 인해 배출되는 방사선 양도 건강에 피해가 없다고 했다.

장 교수는 리히터 규모의 맹점도 지적했다.

그는 "후쿠시마의 9.0 지진과 경주의 5.8 지진 폭의 차이가 두배 정도가 아니라 1600배에 달한다"며 "파괴력은 6만 4000배로 하늘과 땅의 차이지만, 국내 원자로는 일본과 비슷한 내진 설계가 돼 있어 원자력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중단 위기에 놓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제 4세대 원전 고속로 프로젝트의 재 가동도 촉구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고속로와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처분 방법) 기술을 확보하는 국가가 원전 기술 선도국이 될 것"이라며 "고속로는 30-40년 후 한국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원자력 기술 성공 사례가 될 것이며 한국에서 원자력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고속로 프로젝트는 가동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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