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곤 배재대 교수
황성곤 배재대 교수
하루에도 수십 곡의 음악을 들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실상 음악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다. 뭐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기회가 주어졌으니 이번 기고를 통해 `음악 시리즈`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이번은 그 첫 번째로 `음악은 무엇인가`로 운을 떼려고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챕터를 세분화 해 `대중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볼 것이다.

본격적인 음악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오늘날 우리 귀에 와 닿는 음악들의 종류부터 간략히 이야기 해보자.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음악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다. 더구나 현대사회는 과학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그 어느 때보다 소위 문화적 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다. 오늘 우리가 듣고 있는 음악은 과연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먼저 팝(Pop Music)이라 불리는 장르이다. 한류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케이팝(K-pop)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러한 대중음악은 클래식 음악(Classic Music)처럼 엄격한 분류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 힙합(Hiphop)이란 장르가 있다. 여러분이 지금 래퍼의 랩을 듣고 있다면 힙합을 듣고 있는 것이다. 브레이크댄스, 그래피티와 함께 1980년대에 등장한 이 장르의 열기도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힙합은 당시 DJ들이 여러개의 전축을 이용하여 만들어 내는 파티음악 같은 것이었는데 과학 기술의 발달로 전축은 디지털 장비로 교체되었다. 버튼 하나로 수백가지의 음색 표현이 가능해 진 요즘은 DJ혼자서도 거뜬히 오케스트라 소리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음악을 EDM(Electronic Dance Music)이라고 한다.

위에 말한 장르들이 좀 단순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아마 재즈(Jazz)를 듣고 있을 것이다. 재즈는 대중음악중 가장 진보한 형태이며 순수음악과의 경계선에 한쪽 팔을 걸치고 있다. 1950년에 완성된 이 장르는 점점 지지자들을 잃어가고는 있지만 어쩌면 가장 매력적인 대중음악의 한 형태일지 모른다.

재즈의 섬세함이 나약함으로 느껴진다면 아마 당신은 록(Rock Music)을 즐기고 있을지 모른다. 팝음악의 많은 부분이 록적인 토대위에 서있지만 록은 사실 재즈에 그 뿌리를 둔다. 최초의 록이라 평가되는 1955년 빌 할리의 음악을 들어보면 경쾌한 느낌의 재즈라는 생각마저 든다. 한국에선 YB의 음악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음악 중 가장 오래된 음악, 클래식 음악이다. 여러분이 영화음악을 좋아한다면 클래식 음악 팬일 확률이 높다. 피아노와 같은 현존하는 많은 악기들은 사실 이 장르를 위한 악기들이다. 모든 음악의 출발점이고 자궁이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은 하나의 인류문화 유산이며 시대와 국가를 초월한다. 쇼팽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은 클래식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이다. 가장 음악 이론적으로 진보한 음악이고 복잡한 음악이다. 그래서 그 지지자들을 많이 잃었고 또 잃어가고 있다. 현대에도 그 계보를 잇는 새로운 클래식음악이 작곡되고 연주되고 있으나 대중들과는 거리가 멀다.

황성곤 배재대 실용음악과 교수·작곡가·재즈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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