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은 한화 2구장인 충남 서산구장에서 시즌 대비 훈련에 돌입한 노시환·변우혁·유장혁(19)의 타격폼과 공을 맞추는 컨택 능력 등 타격 과정을 지켜보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한 감독은 이들 선수 개개인이 타석에 설 때부터 타격까지의 동작 하나하나까지 날카롭게 모니터링해 코치에게 전달했다.
타격 훈련을 하고 나오는 노태형(24·내야수)에겐 "다양하게 볼 줄 알아야 활용법이 커진다"며 다양한 포지션 훈련이 필요하다는 보완점을 지적했다.
뼈아픈 얘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거머쥔 강백호(20·kt wiz)와 고교 야구부 동창인 정문근(20·내야수)에겐 "강백호를 능가하라"는 따끔한 주문도 했다.
한 감독이 훈련장에 들어서자 장내 공기 흐름이 달라졌다.
선수들의 눈빛은 매서워졌고 집중력도 높아졌다.
오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한 감독은 훈련 시작일인 지난 8일에 첫 방문해 이날까지 네 번 서산구장을 찾았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신인 명단은 머리 속에 거의 완성됐지만 이날 훈련을 보며 최종 확정 짓는다. 올 시즌엔 한화 구단 역대 가장 많은 신인 선수를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킨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2013년 김응룡 감독이 6명의 신인을 스프링캠프에 데리고 간 게 역대 최다다.
한 감독은 "뛰는 거, 던지는 거, 치는 거 등 전체적인 모든 면을 본다. 기존 선수들은 시즌이나 마무리캠프 때도 봤는데, 신인 선수들은 잘 모르니까 얼굴도 익히고 몸을 얼마나 잘 만들고 있는지 보려고 왔다"며 "지난 시즌엔 신인 3명이 스프링캠프에 갔는데 올 시즌은 아마 역대 최다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방문할 때마다 신인 선수들의 기량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서산구장에 와서 신인선수들의 훈련을 봤을 땐 `몸을 만들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방문 때부터 선수들의 기량이 보였다. 지난 21일 세 번째 왔을 때엔 몸도 많이 만들어져있더라. 처음과 100% 달라져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에 띄는 선수도 있다. 지난 시즌 신인선수를 봤을 때의 기대감이 있었는데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구단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올 시즌 `새로운 도전`을 내걸었다. 지난 시즌 매경기 `도전`으로 임했던 한 감독은 11년 만의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올 시즌 한화의 도약은 서산에서부터 시작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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