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대전일보 신춘문예 수상자 소감

2019년 제29회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2일 복합문화예술공간인 대전일보사 1층  Lab MARs에서 개최돼 참석자들이 수상소감을 듣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2019년 제29회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2일 복합문화예술공간인 대전일보사 1층 Lab MARs에서 개최돼 참석자들이 수상소감을 듣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글을 쓸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고 손을 잡아준 대전일보에 감사합니다."

22일 대전일보사 1층 랩 마스(Lab MARs)에서 열린 제 29회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신예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선배 문인과 가족 등이 한 자리에서 모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당선자들은 치열한 경쟁속에 선택된 주인공들인 만큼 수상의 감격과 함께 `작가`라는 이름이 주는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시 `그녀가 뛰기 시작했다`로 당선된 임호 작가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상상은 했지만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을 연뒤 "세상에 공짜가 없다고 하는데, 한달동안 평생 들어도 남을 칭찬과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서 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의 어깨에도 있고 물속에도 있다"며 "그 시가 자유롭게 들어왔다가 나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열어놓고, 질문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수차례 도전끝에 작가의 길에 오른 김은희 작가는 단편소설 `종점 만화방`을 출고 할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준 대전일보에 감사를 표했다.

김 작가는 "여러해 동안 글을 썼는데, 항상 문턱에서 미끄러졌었다"며 "오랫동안 쓰지 못하다가 2-3년 전에 다시 글을 썼는데, 그 문을 열어주고 손을 잡아 준 대전일보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울컥해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글을 쓰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고 재미있는 글을 열심히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매듭`이라는 동시로 등단한 오영록 작가는 `5명의 손주를 둔 할아버지`라고 입을 뗀 뒤 "아이들이 말하는 것만 받아 적어도 다 동시가 되더라"며 "2년에 걸쳐 동시를 350회 정도 썼는데, 동시는 순수한 마음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만큼 앞으로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동화 `필승 최원도`로 당선한 정순희 작가는 은행원에서 작가로 제2의 삶을 살게 됐다.

정 작가는 "은행원 생활을 수년간 했지만 몸에 맞지 않아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늘 고민하다 뒤늦게 아동문학의 길로 들어섰다"며 "막상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나니 나만 좋아서 글을 쓰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임감 있는 글을 써서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단에 첫 발을 내디딘 네명의 작가에게 격려의 말도 이어졌다.

김혜미 대일문인협회장은 "등단했다고 바로 꽃길만 예비돼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고삐를 늦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야 두번째 관문이 열리며 그 험한 여정에 대일문인협회가 버팀목이 돼주겠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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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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