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모란 대립되는 두 세력 사이에 항복, 우호 관계 등을 보증받기 위한 방법으로, 상대쪽 사람을 머무르게 했던 일로 유질·인질·질자라고도 한다.

대개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아 항복조건으로 왕족과 대신을 보내거나 서로의 우호관계를 보증하기 위해 볼모를 서로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에는 예로부터 크고 작은 여러 전쟁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볼모들이 다른 나라로 갔다.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시대에는 402년 내물이사금의 왕자 미사흔을 일본에, 412년 미사흔의 형 복호를 고구려에 볼모로 보냈다가 박제상에 의해 본국으로 돌아왔고, 백제는 397년 일본과 우호관계를 맺기 위해 태자 전지를 볼모로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후삼국 때 왕건과 견훤 사이에도 서로 볼모를 보낸 적이 있었고, 고려시대 몽골과의 전쟁을 끝내면서 강화의 증표로 원나라가 요구해 왕족과 관원의 자제들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나라와 나라 사이의 볼모만이 아니라 지방세력을 누르기 위해 호족이나 그들의 자제를 서울로 불러 볼모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당진시에선 지금 학교급식을 놓고 아이들이 볼모로 잡혀있다.

당진시는 2017년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경영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수탁업체인 조공법인에 현재의 통합위탁운영 방식에서 업체선정과 가격결정, 수·발주, 거버넌스 운영 등의 행정업무는 시가 직접 수행하고 계약과 정산, 검수, 배송 등 물류부분은 조공법인에 위탁하는 내용을 조공법인에 제안했지만 조공법인의 거부로 직영운영을 결정했다

조공법인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며 당진시가 직영운영을 할 경우 3월 개학에 맞춰 급식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우려에 당진시는 3월부터 학교급식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현 센터와 협조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으로 냉동창고를 구비한 업체와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학교급식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존 업체의 협조가 없을 경우 정상적인 급식이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그렇기에 더욱 당진시는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통해 협상의 볼모가 된 학생들의 급식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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