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천, 청주, 구미에 이어 충남도 뛰어들어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충남도가 뛰어들면서 용인, 이천, 청주, 구미와 함께 5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충남도는 산업통산자원부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중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천안과 아산 등 충남 북부지역에 적극 유치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올해부터 10년간 120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클러스터의 고용창출 효과가 1만 명 이상에 이르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수십조 원에 달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불린다.

이에 따라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 뛰어든 해당 지자체들은 의회를 통해 유치결의안을 채택하고, 자신들만의 강점을 내세우는 등 양보 없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SK하이닉스 반도체 관계자를 접촉하고 있으며, 뒤늦게 유치전에 합류했지만 위치, SOC, 인력 공급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리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클러스터 유치 후보지인 천안·아산 지역은 평택 고덕의 반도체, 아산 탕정의 디스플레이 산업 등 상호 연관된 산업생태계가 벨트를 이루고 있는데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소가 인근에 위치해 전기 공급이 용이하고,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우수하며, 천안 등 북부권에 대학이 밀집돼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 또한 수도권에 비해 공장부지 가격이 저렴하고, 충남테크노파크(천안)의 기술지원과 반도체 관련 맞춤형 인력 양성 지원이 가능한 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경기도 용인시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이 위치해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자평하고 있으며, 이천시의회는 지난달 25일 결의문을 채택하고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천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 청주시와 경북 구미시는 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수도권에 입지하게 되면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기고, 국토불균형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수도권지역 유치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동헌 충남도 경제통상실장은 "반도체와 연관된 고부가가치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칸토데까, 아드반테스트, 페로텍, 스테코와 미국의 메티슨가스, 다우듀폰 등 외국인투자기업이 천안 등 북부권에 위치해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정부와 SK하이닉스에 설명하고, 투자 유치를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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