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0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손 의원의 기자회견이 알맹이가 없는 내용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손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에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등 손 의원을 지원했다.

한국당은 이날 손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 직후에도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동시에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탈당 결정만으로 손 의원을 둘러싼 총체적 초권력형 비리의 국민적 의혹을 덮으려고 시도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손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고 만약 수사과정에서 책임이 드러난다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또 "목포 문화재거리 일대 손 의원과 관련된 부동산이 당초 9곳에서 25곳으로 늘어났고 부동산 매입을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고 한다"며서 "문재인 정부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집 2채만 있어도 투기꾼 취급 하더니 손 의원은 대출받아 목포 일대 많은 노른자위 부동산을 사들였는데도 감싸기 급급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최고위는 손 의원을 감싸는 결정을 내리더니, 오늘 홍영표 원내대표가 함께한 자리에서 손 의원이 탈당 결정을 내린 것으로 국민적 분노를 무마하고 면피하고자 취한 솜털 같은 조치"라며 "손 의원이 문화재 살리기를 위한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목포 토지와 가옥을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역시 "탈당으로 끝내겠다는 뻔뻔하고 오만한 민낯이 부끄럽다. 사퇴가 답"이라며 "변명과 선동의 기자회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쯤되니 현 정부가 얼마나 지저분한지 알 수 있다"며 "정치인의 기본은 진실한 성품이다.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기 바란다. 의원직 사퇴가 여론"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손 의원의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힘을 실었다. 이날 손 의원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끝날때까지 함께하며 손 의원을 지원했다. 당 일부 여론이 손 의원에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당 원내대표가 해명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면서 손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는 분위기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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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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