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왼쪽)과 김명진 대전축구협회장(오른쪽)이 대덕대 여자축구팀을 올해부터 3년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왼쪽)과 김명진 대전축구협회장(오른쪽)이 대덕대 여자축구팀을 올해부터 3년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해체 위기에 몰렸던 대덕대 여자축구팀이 회생했다.

축구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대덕대의 일관성 있는 의지와 함께 자구책 마련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축구협회는 지난 18일 대덕대에서 지역 대학부 유일의 여자축구팀인 대덕대 축구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시체육회와 축구협회는 3년 간 각각 2억 2500만 원과 1400만 원 등 모두 2억 3900만 원을 지원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지원은 3년 후에도 자동 연장된다.

앞서 대덕대는 재정 문제로 2021년 여자축구단 해체를 예고했었다.

대덕대는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과 입학금 폐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올해까지 신입생을 모집하고 2020년까지만 팀을 운영한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대덕대 여자축구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이고 지역 학원엘리트육성 연계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운영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지역 축구계를 중심으로 지속 이뤄져왔다.

대덕대 여자축구팀은 지난 해 6월 제17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제26회 여왕기여자축구대회 우승, 춘계연맹전 준우승, 제99회 전국체전 동메달 등 최정상에 올랐다. 졸업생중 7명이 프로팀에 진출하는 결실도 거뒀다.

일관성 없이 재정 상황에 따라 팀 해체와 재창단을 반복하는 대덕대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대덕대는 2009년 3월 `공부하는 여자 축구 선수`를 모토로 여자축구단을 창단한 뒤 같은 해 12월 돌연 해체한 전력이 있다. 이듬해 정부가 여자축구발전 기금을 마련해 대학팀 창단 시 3년 간 2억 원을 지원하자 2012년 11월 `한국 여자축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 선수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재창단했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초-중-고교 여자축구 선수 발굴 및 육성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일관성있는 운영 기조를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대덕대 여자축구팀 존치에 환영을 표하면서 운영 정상화의 지속성을 위한 자구책 마련도 주문했다.

지역의 한 스포츠전문가는 "대덕대 여자축구팀이 지난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건강한 운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시체육회와 시축구협회 등 외부 수혈에만 기대지말고 학교 측의 적극적인 운영 의지가 바탕이 돼야한다"라며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가입 등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 축구팀 운영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일순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대덕대 여자축구팀을 존속 시켜 대전시 축구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토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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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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