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감상 통한 본질적 이해 중요

국어공부는 배움과 익힘이 조화를 이룰 때 효율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배움은 지나치나 스스로 익히는 방법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남의 강의를 듣고 문제집을 풀어가며 지식과 요령만으로 국어공부를 완성하려 하는 것이다.

국어공부는 개념과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며 문제풀이를 통해 단순지식을 확인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국어시험은 단순지식 평가가 아닌 독해와 감상을 통한 본질적 이해의 과정을 평가한다. 내신에서 수행평가, 서술형, 논술형 평가방식을 확대하고 수능에서 비문학 지문을 고난도로 출제하는 이유도 그런 의미에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글의 종류에 맞는 독해와 감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섬세하게 어원을 관찰하며 본문을 정독하는 익힘만이 국어공부를 완성할 수 있다.

이 같은 평가 방식에서는 주어진 상황을 문맥으로 판단하고 그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야 하므로 어휘력, 독해력, 사고력을 동시에 길러야 한다. 처음부터 기출문제로 접근해 문제집만 풀어봤자 결국에는 실패하고 마는 것이 국어공부다.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이와는 다르게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내신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교육과정 속 교과문학과 문법을 선행학습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문이 한정돼 있으니 교과지문 정보 확인은 내신공부에 부분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변별력을 위한 문제들은 단원별 성취개념의 원리부터 이해해야 한다. 본문 정독으로 낯선 단어, 구절에 대한 의미추론 과정을 통해 얻어진 근본적인 사고력도 필요하다. 수시전형 비중이 높은 지금, 내신등급 변별력을 위해 과거 내신유형처럼 단순지식을 묻거나 고착화된 유형문제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출문제집들은 여전히 짜깁기돼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집착하는 공부습관은 위험하다.

국어공부를 잘 하려면 지식위주 강의와 개념암기, 문제풀이 등에 집착하지 말고 근본적 어휘추론 능력, 본문 위주 지문 독해감상능력, 낯선 단어 의미 추론능력 등을 배양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해야 한다.

문법은 우리말 형성원리와 구조를 이해하고 어원을 함께 학습한다면 이해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해나갈 수 있다. 문학의 경우 장르별 특성을 파악한 후에 교과지문 1000여 편으로 감상훈련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남이 정리해준 1000가지 지식보다 스스로 감상하고 익힌 20-30편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문학은 배경지식보다 낯선 지문의 정보를 스스로 재구성하고 일반화시켜 요약하는 정독능력이 중요하다. 문맥을 고려한 낯선 개념어, 구절, 문장 등을 추론하기, 문단별 소주제 밑줄 긋기, 구조화를 통한 작가 의도 파악하기 등 연습은 논리력과 추리력까지 향상시켜 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배움과 익힘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내신과 수능에서 안정적인 1등급을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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