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배정 오류 원인으로 위탁업체와 시스템 탓만 하던 세종시교육청이 자료검증을 허술하게 한 부분을 인정했다.

박애란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17일 열린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긴급 현안보고 자리에서 "고교 배정 결과 발표 전 담당부서가 최종 결과에 대한 검증 및 검토를 허술히 한 부분을 인정한다"며 "업체측이 제출한 오류 발생 원인 보고서가 맞는 것인지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탁업체측은 지난 16일 시교육청에 "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들의 원서를 합격 여부에 따라 취소하고 수정한 후 재접수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프로그램이 특목고 합격자를 일반고에 배정하는 버그가 발생했다"는 오류 원인 조사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오류가 왜 발생했는지 등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로 최종배정에서 후순위 학교에 배정된 195명 중 최종배정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힌 학생은 1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16일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학학교 의향을 접수받은 결과, 195명 중 184명(94.3%)이 최초 발표된 학교로 진학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학생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학교들은 최대 60명이 감소하는 등 과소학교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학생수가 줄어든 학교는 A고교 60명, B고교는 34명, C고교 31명, D고교 23명, E고교 24명, F고교 9명 G고교 1명 등이다.

반대로 학생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학교는 최대 47명이 늘어난다. 이들 학교에는 각각 47명, 43명, 36명, 29명, 27명이 추가로 배정된다.

한편, 시교육청은 18일 최종 고교 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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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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