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또 여러 업체에서는 `펫팸(펫+패밀리)족` 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등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회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귀엽고 예쁜 반려동물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두려운 존재일 수 있고, 또 반려동물과의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사람에게는 무서운 존재일수도 있다.

그리고 카페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이자, 음식을 섭취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카페 운영자 본인이 고양이나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에 함께한다면 이를 싫어하는 손님이 있을 수 있다. 반려동물 전문 카페가 아닌 이상 반려동물과 함께 영업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음식의 위생이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활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먼지, 털 등과 같이 알레르기를 유발 시킬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강아지나 고양이 자체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매장을 운영할 생각이라면 일반 카페가 아닌 반려동물 전문 카페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 만약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라면 동물들의 활동반경을 관리하고 손님에게 나가는 음식에 아무런 해가 가지 않도록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근무 중에는 반려동물을 최대한 만지지 않아야 하며, 혹시나 반려동물과의 접촉이 있었을 경우에는 손을 씻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 행동을 해야 한다.

얼마 전 울산의 한 카페에서 굉장히 좋지 않은 일을 목격했었다. 필자도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입장이지만, 카페 내에 반려동물에 대한 아무런 안내와 말도 없이 고양이가 돌아다니고 있고,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으로 음료를 만드는 것을 보니 도저히 매장에서 음료를 마실 수가 없었다. 또 이런 비위생적인 행동에 대해 말을 하는 손님에게 마치 `왜 고양이를 만지고 음료를 만들면 안 되는지`라고 하는 듯한 표정과 행동을 봤을 때 음식을 판매하는 기본적인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창업은 누구나 본인의 생각대로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이나 카페의 경우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곳이다. 위생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본인에게 맞는 콘셉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문상윤 한국커피문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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