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외부기고] 대전 유성구, 국가균형발전 모델이 되다

2019-01-18기사 편집 2019-01-18 08:58:25     

대전일보 > 오피니언 > 기고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
이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렸다. 기해년 신년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4일 대전 유성구 인구는 드디어 35만 명을 넘어섰다. 35만 목표 달성은 인구 확장 이상의 큰 의미가 있기에 구청장으로서 가슴이 벅차 오른다. 유성구는 1989년 인구 8만 여명으로 자치구로서 닻을 올렸다. 이후 1993년 대전엑스포, 유성관광특구 지정 등 역사적인 축제를 밑거름으로 2004년에는 인구를 20만 명으로 늘렸다. 8년 후인 2012년에는 30만 명 문턱을 넘어섰고 불과 6년 만에 35만 명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실 적지 않은 분들이 유성구 인구 35만 명 달성에 회의를 품었다. 바로 인근에 행정수도 세종시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건설은 수도권 과밀화 분산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출발했지만 기득권의 반발이 거셌었다. 이들은 세종시 건설이 국토균형발전은커녕 인접 유성구를 비롯한 대전시와 충남·북지역의 시세(市勢)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라며 비판했다. 세종시가 '빨대'처럼 인접 도시의 인구와 지역경제를 흡수해 종속시켜버린다는 논리였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대전시 인구는 2014년부터 약보합세로 뒤집어졌다. 세종시 '연담화'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왔지만 유성구의 도시잠재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면서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게 됐다.

행정수도 건설 여파를 극복한 유성구의 발전사례는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추진이나 지역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세종시의 종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뿌리가 확고한 도시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유성에서 자식을 낳고 뿌리를 내릴 만한 투자 가치와 비전이 충분하다는 주민들의 선택이 확신으로 승화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유성은 살기 좋은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육아복지와 청년창업, 과학 교육·4차 산업혁명 선도 등 삶의 자양분이 풍부하고 지속가능한 도시형 선 순환 인프라를 착실히 구비해나가고 있다. 또 그동안 행정수도 건설계획에 종속되지 않고 도안신도시 등 도시 발전계획을 도전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계산동·도룡동 주택공급에 이어 2020년까지 덕명동(662세대), 반석동(650세대) 등지에 풍부한 공동주택을 분양할 예정이다. 도안호수공원과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개발이 완료되면 자연스레 40만 명의 인구가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타지에서 오는 주민뿐만 아니라 유성에서 아기를 낳고, 가르치고 성인이 되어서도 눌러 앉아 살도록 육아 커뮤니티·맘스 라이브러리를 설립하고 마을 커뮤니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하고 대덕특구 과학문화단지와 과학문화예술거리를 만드는 등 4차 산업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한다면 유성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자족 자치구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대전시를 비롯해 유성구와 대덕특구 종사자, 지역 정치계가 동심협력(同心協力)하고 구민들이 조금만 공동체 정신을 발휘한다면 명품자족도시 실현은 훨씬 앞당겨지리라 믿는다.

유성구는 인구만 늘리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펼치지 않을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살기 편하고 안전한 도시, 주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분권 완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나아갈 것이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