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
>

[르포] 택시가 왕이 된 세종시, 인구대비 택시대수 태부족

2019-01-17 기사
편집 2019-01-17 17:56:09

 

대전일보 > 기획 > 르포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전국 평균 1대당 203명, 세종 900명

첨부사진1카카오 택시 호출 실패 화면. 캡쳐=조수연 기자


"바쁠 때 택시타고 어디 간다는 건 다른 나라 얘기죠. 세종시에선 자가용 없으면 못 살아요."

16일 오전 9시 세종시청 앞.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 조치원으로 가는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를 쳐다봤지만 시청 앞을 지나는 많은 승용차 중 택시는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급한 대로 콜 택시를 부르기로 결정하고 '카카오 택시' 앱을 켰지만, 돌아오는 것은 '호출 가능한 택시가 없다'는 야속한 응답 뿐이었다. 20분만에 겨우 잡힌 택시는 10여 분 떨어진 곳에서 출발한다고 알려왔지만 택시가 없는 세종시에는 태우러 와주기만 해도 '감지덕지'다.

이날 세종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만난 주부 이혜민(31·여)씨는 돌쟁이 아기를 업은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 씨는 "아기가 아파서 병원에 가려고 택시를 잡는데 한시간 째 안 잡혀서 정말 화가 난다"면서 "택시를 잡느라 매번 길에서 한 시간 씩 허비한 걸 생각하면 세종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택시구경이 어려운 것은 해가 지고 난 저녁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6시 30분 쯤 나성동에서 만난 회사원 김인수(37)씨는 "대한민국에서 택시잡기 제일 어려운 곳이 바로 세종시다. 회식이라도 하는 날이면 버스가 다 끊겼는데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집에 가기가 어렵다"며 "택시가 잘 잡히지도 않는데 비싸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했다.

세종시 택시 기본요금은 2800원으로 타 지역과 동일하지만 대전의 기본요금 주행구간이 2km인 데 비해 세종은 1.5km로 대전에 견줘 0.5km 짧아 사실상 더 비싸다. 연기군 시절 요금체계가 그대로 적용돼 미터기 요금이 타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올라가지만, 워낙 택시가 귀하다 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탈 수 밖에 없다.

17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지역에서 영업중인 택시는 352대로, 인구수를 반영하면 택시 1대당 인구수는 900명에 달한다. 대전 173명, 서울 144명, 부산 141명, 대구 148명. 광주 181명인 데 비하면 택시 수는 턱 없이 부족하다. 시는 국토교통부에 택시총량을 늘려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택시 과잉공급에 따른 택시 추가공급을 억제하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있어 추가 공급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시는 인구증가가 급격히 진행되는 도시로 인구대비 택시 대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택시가 150대만 늘어나서 500대만 돼도 택시부족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수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