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여행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에서 가수 케이윌과 이현이 `맥주투어`를 테마로 여행하는 방송을 봤다.

그들은 독일 뮌헨을 경유하며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펍에서 다양한 독일 맥주를 즐기는가 하면, 도착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칼스버그 맥주 박물관을 투어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코펜하겐 중심가에 위치한 칼스버그 맥주 박물관은 오래된 양조장을 개조한 곳으로 덴마크 왕실 공식 지정 맥주인 칼스버그에 대한 흥미로운 전시가 가득한 박물관이다.

흔히 박물관이라고 하면 역사의 기록물을 보며 얼마나 위대한지를 느끼고 조용히 관람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박물관들은 저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이 도시를 방문한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국 박물관 10곳 중 1곳은 하루 평균 관람객이 1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년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2017년 전국 박물관 수는 853곳이며 이중 10%에 해당하는 83곳의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명 이하였다.

이처럼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어 지역 문화유산들의 무덤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제천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 의림지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의림지 역사박물관`을 개관했다.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16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635㎡ 규모로 지어졌다.

박물관에는 제천의 역사와 함께 의림지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천년 이상 어떻게 유지됐으며, 오늘날에는 어떻게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그 주변 자연환경 속에서 어떤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지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전국 박물관 83곳처럼 하루 평균 방문객수가 10명 이하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천시가 의림지 유산에 대한 가치인식제고와 도시가치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체계적인 전략과 실행방안으로 제천 의림지 역사 박물관도 덴마크 ` 칼스버그 맥주 박물관`처럼 제천을 방문한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길 바란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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