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서치 외

일일시호일
일일시호일
△더 서치

`더 서치`는 아우슈비츠에서 부모를 잃고 충격에 빠진 아홉 살 소년과 미군의 이야기를 담은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영화 `수색(The search)`에서 영감을 얻었다. 폭력에 노출된 어린 소년이 충격으로 말을 잃게 된다는 설정을 유지한 채 제2차 체첸 전쟁을 배경으로 증언과 기록의 힘을 담아냈다. 무성 영화인 `아티스트`로 고요함의 아름다움을 전한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이 이번에는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 귀 기울이게 하는 영화를 선보였다.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은 다큐멘터리 `르완다: 대학살의 역사`를 공동 제작하며 체첸 전쟁을 인지하게 됐다. 특히 `다큐멘터리보다 이야기가 있는 진짜 영화가 필요하다`는 캠프 관계자의 이야기를 깊이 가슴에 새기고 오랫동안 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고 한다. 그는 한 민족의 역사 한 토막을 세상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막대한 책임감과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역사를 정확히 묘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 서치`는 `삶은 언제나 생존자 편에 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던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사려 깊은 마음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과 천천히 오래도록 차오르는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일일시호일

영화 `일일시호일`이 키키 키린의 마지막 연기와 함께 새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일일시호일`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스무살 노리코(쿠로키 하루)가 사촌 미치코(타베 미카코)를 따라 얼결에 이웃의 다케타(키키 키린) 선생에게서 다도를 배우게 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영화이다. 취향도, 꿈도 확고한 사촌 미치코와 스스로를 비교하던 노리코는 사소한 행동과 태도에 자연스럽게 스미는 다도를 배우며 점점 자신을 찾아간다. 이렇듯 `일일시호일`은 꿈이 없는 청춘을 다그치는 대신, 소소해보이더라도 하루하루 쌓아간 일상이 결국에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전해준다. 노리코 역을 맡은 `쿠로키 하루`는 인물을 분석하는 세밀한 연기력으로 노리코의 방황과 성장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다도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주는 어른, 다케타 선생은 故 `키키 키린`이 연기했다. 키키 키린은 지난해 9월, 영화 `어느 가족`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지병이었던 암으로 사망해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과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영화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지친 한 잔의 차 같은 따스한 온기로 마음을 데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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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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