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추간판 탈출증

그래픽=김현민
그래픽=김현민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을 앓는 환자가 점점 증가하며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과거에는 노년층 환자의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상당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을 입으면서,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탈출해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신경학적 이상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추간판 탈출증은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요추(허리) 부위의 추간판 탈출증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경추(목)는 8% 내외 수준의 비율을 보인다. 흉추의 경우에는 백만 명 중 1명 정도가 발생할 정도로 드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허리디스크로 알려져 있는 `기타 추간판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2014년 189만 5853명, 2015년 189만 0688명, 2016년 193만 6769명, 2017년 195만 125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조금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남성 기타 추간판 장애 환자수는 85만 5505명을 기록했는데, 여성은 이보다 많은 109만 5752명의 환자가 나왔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50대(18만 8656명)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그 뒤로 40대(16만 7172명), 60대(15만 3820명), 30대(13만 9084명) 등 순이었다. 여성에서도 50대(28만 7804명)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으며 60대는 25만 2732명, 70대 18만 3607명, 40대 17만 1662명 등을 기록했다. 특히 허리디스크와 마찬 가지로 50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 2017년 기준 남성에서는 12만 1783명, 여성에서는 16만 4842명을 기록했다.

먼저 허리 디스크는 신경이 다리 쪽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허리 통증 뿐만 아니라 다리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진다. 비수술적인 치료로도 상당 수가 호전되고, 단순한 휴식으로도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매우 심한 통증이나 마비를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첫 6주 동안은 비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다만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악화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탈출된 디스크를 직접 제거하는 추간판 절제술이 대표적이며,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전신마취 후 시행되며 수술시간은 대개 30-60분 정도이며 수술 후 1-3일 후에 퇴원이 가능하다.

반면 목이 자주 뻣뻣하고 피곤한 증상을 시작으로 어깨와 손가락이 저리거나, 목 주위의 근육이 자주 아프고 잠을 잘 수가 없거나 목을 잘못 움직이면 팔이 저리고 전기가 오는 등의 증상은 전형적인 목 디스크에서 나타난다. 목 디스크가 진행되면 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심할 경우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할 뿐 아니라 사지가 마비되기도 하며, 역방향으로 영향을 미쳐 후두부에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생활 속 작은 습관들이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데,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서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나 눈이 나빠 눈을 찡그리며 목을 빼고 앞을 보는 습관은 목 디스크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김환정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모든 병에 있어 `조기치료`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허리 디스크 또한 예외가 아니다"라며 "허리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은 수도 없이 많지만 통증을 예방하는 것은 간단한데 압력 완화, 척추 보호 및 근육 강화에 대한 몇 가지 습관을 바꿈으로써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고 건강한 척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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