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충남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전반적인 안전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오후 4시 56분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호텔 직원 1명이 숨지고 소방대원 4명을 포함한 19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천안 인애학교 3층 외벽 패널을 붙이는 작업을 하던 중 용접불꽃이 패널포장재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장애학생들이 교육받는 특수학교로 유사시 자칫 대형참사로 번질 우려를 낳았지만 다행히 화재발생 당시 방학으로 인해 학교 내 학생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천안 차암초 교실 증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해 9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 등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는 5층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2층과 3층에 놓여있던 스티로폼 단열재에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차암초 공사현장소장 A(61)씨 등 공사 관계자 3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용접 작업 당시 공사 현장에는 불티가 튀지 않도록 막는 조치가 없었고 공사 현장에 물과 소화기, 모래 등의 소화 설비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대전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1776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불은 재활용품 20여 톤을 태운 뒤 5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지난해 10월 19일에는 대전 서구 관저다목적체육관 공사장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근로자 3명이 화상을 입고 소방서 추산 14억 5000여 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충남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3699건이다. 이중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는 1060건으로 30%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겨울철 화재는 가을철 대비 67%가량 증가해 겨울철에 화재가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788건으로 전체 화재 원인 중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천안 차암초 화재와 인애학교 화재 모두 용접 작업 당시 부주의로 인해 불티가 튀며 발생했다. 감식 결과 `원인 미상`으로 결론 났던 관저다목적체육관 또한 전문가들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지는 화재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880건을 차지했다. 이는 난방기 사용이 급증하는 겨울철 화재 발생요인이기도 하다.

다중이용시설의 잇따른 화재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위험요소 파악과 철저한 안전점검 등도 요구되고 있다.

라마다앙코르호텔과 차암초, 인애학교 모두 많은 사람이 출입하고 이용하는 시설로 화재 발생 시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부주의로 인한 잠재적 화재 위험은 늘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화재예방활동에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기 사용 증가로 전기 화재가 늘고, 건조해서 불이 쉽게 붙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현·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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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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