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효율적 운영 위해 1월 졸업식 추세
양력 2월은 보통 설 연휴를 지나 정월 대보름이 낀 달로 그동안 초등 6학년, 중·고 3학년 졸업반 아이들에게는 졸업장을 손에 쥐고 정든 친구들과의 작별을 고해야 하는 달이었다.
하지만 어느 샌가 학사 운영의 효율성을 따져 1월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2월은 1월에게 `졸업의 달`이라는 성스러운 자리를 내주고 있다.
15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409곳 중 305곳, 중학교 186곳 중 109곳, 고등학교 115곳 중 33곳이 1월 졸업식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1월 졸업식이 많아진 것은 교육부가 지난 2015학년도부터 학사 운영 다양화 및 내실화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방학 일정을 학교에 맡긴 데 따른 것이다.
학교마다 여건이 달라 각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 교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학교는 실태 조사를 거쳐 일정을 세워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시행하게 된다.
1월 졸업식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졸업식과 종업식이 빨라지면서 2월 봄방학이 없어지고 3월 새 학기를 시작하는 점이다. 학생들은 1월부터 2월까지 겨울방학을 보낸 후 새 학기를 시작할 수 있고, 교사는 2월 학사를 마무리하며 3월 새 학기를 준비할 시간이 늘어난다.
학부모들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1월부터 2월까지 캠프 등 학생 역량 강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봄방학이 없어지게 되면 학습 리듬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재 1월 졸업식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진학 상담 등은 물론 일반고, 특성화고 등 학교 특성에 따라 여건이 달라 의견 수렴이 쉽지 않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는 1월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학교마다 교육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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