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진료가 필요할 때

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내과나 정형외과와 같은 진료 과목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만 두통과 어지럼증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어디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막연한 경우가 많다. 또 `신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진료과인 신경과, 신경외과, 신경정신과, 정신건강의학과를 일반인들은 구분하기가 어렵다.

진료과목 간 혼동을 피하기 위해 각 진료과를 비교해 보면 신경과는 우리 몸의 신경계와 관련된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진료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말단 신경들이 전달하는 과정에 신경과 신경 사이의 공간인 신경 접합부의 질병과 신경이 분포하게 되는 말단 근육의 병들까지 모두 다루고 있다. 즉, 뇌·척수 및 신경근(root)·신경·신경접합부·근육 등 모든 신경계에 발생하는 기질적인 질병을 다루는 진료과라고 할 수 있다. 신경과의 범위는 굉장히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하위 진료과를 구분해 보자면 뇌졸중 분야, 말초신경 및 근육질환 분야, 운동 질환 분야, 뇌전증 분야, 종양분야 등이 있다.

신경외과는 뇌, 척추, 뇌신경과 척수신경, 말초신경 등 신경계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해 수술적 치료를 하는 분야다. 많은 경우에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수술(microsurgery)을 하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방사선 수술, 혈관 내 수술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또 신경정신과는 명칭의 혼란으로 인해 1982년에 신경과와 정신과로 분리가 됐고 정신과는 2011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정신건강의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수면 장애, 스트레스, 정신신체질환 등 비교적 가벼운 정신건강 문제부터 치매, 조현병(정신분열병), 양극성 장애 등 심각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들을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치료한다.

그러므로 만약 기질적인 신경계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우선 신경과 진료를 먼저 보고 신경학적 검사와 신경계의 이상을 알아내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신경계 어느 부위에, 어떤 원인에 의해 질병이 발생하는지를 감별할 필요가 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약물적 치료를 해야 할지 아니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될 지를 결정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신경계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지고 일반인들도 뇌졸중이나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타과에 비하여 신경과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고령화 될수록 뇌신경관 관련된 질환이 늘어나므로 신경과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가까운 신경과 병원을 방문하여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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