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척추건강관리

임한빛 대전자생한방병원장.
임한빛 대전자생한방병원장.
`척추`는 누구나 알고 있듯 우리 몸의 근간이 되는 부위이며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다양한 척추 질환으로 이어져 일상 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척추 건강이 취약해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겨울철은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다. 겨울을 보내는 동안에는 나도 모르게 몸이 상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취약한 부위가 척추다. 한파가 몰아치는 날이면 사람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움츠러든 자세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척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관절·근육에 피로 누적시키는 `일자목`= 고개를 움츠리면 목과 어깨를 연결하는 근육인 승모근이 바짝 긴장하게 된다. 승모근이 긴장하면 목과 양 쪽 어깨가 뭉치고, 결린 느낌이 들며 항상 목 뒤에 무언가를 얹고 다니는 듯 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장시간 지속되면 경추(목뼈)가 영향을 받아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를 `일자목`이라고 부른다. 목뼈가 일자 모양이 되면 척추가 머리 무게를 정상적으로 분산하지 못해 목 주변 관절, 근육에 피로가 누적된다. 이는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낙상, 겨울레포츠도 주의 필요= 겨울철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전신의 근육이 긴장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낙상사고가 일어났을 때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뒤로 넘어지게 될 경우 꼬리뼈에서부터 목까지 척추에 광범위한 손상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골절이나 디스크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도 척추 질환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빠른 속도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몸에 전달되는 충격은 매우 크다. 이는 곧 척추와 관절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염좌, 골절 등을 발생시킬 확률이 높다. 또 장시간 외부에서 겨울 레포츠를 즐길 경우 한기가 지나치게 몸 안으로 침입해 `한요통(寒腰痛)`이라 불리는 허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척추통증 지속 시 신속하게 치료 받아야= 척추 건강관리에도 불구하고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빨리 전문가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 질환에 대한 치료 중 효과적인 한방 비수술 치료법에는 추나요법이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이나 추나 테이블 등을 이용, 환자의 틀어진 뼈와 관절,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겨서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특히 추나요법은 올해 3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기존 보다 적은 부담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겨울철 척추 건강 관리법= 겨울철 척추 질환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해주는 것이다. 특히 추위에 움츠러든 근육은 방치할수록 점점 굳어져 척추를 압박하므로 귀가 이후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도와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요통이 쉽게 발생하는 환자들의 경우 급작스럽게 추위에 노출되면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기온이 낮을 경우 외출을 삼가거나 옷을 따뜻하게 입어 추위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근육의 경직과 혈액순환 장애를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온찜질 등으로 허리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척추 건강에 도움되는 식품은= 여름철에 비해 외부 활동량이 적어지는 겨울철에는 체중이 쉽게 증가하고 이로 인해 척추와 관절이 약해 질 수 있다.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척추가 받는 하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근육과 뼈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콩이나 두부, 된장, 시금치 등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우유, 멸치 등 고칼슘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이요법뿐만 아니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척추 질환을 노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 척추 건강에 무관심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척추 질환은 나이와 성별에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관리가 소홀할 경우 더욱 그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기해년 새해에는 척추 건강 관리법을 실천, 내 몸의 기둥을 바로 세울 필요가 있다. 박영문 기자 도움말= 임한빛 대전자생한방병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