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이달 중 점포 위치 확정 짓고 3월 개점, 현재 둔산동 일원 물색 중

DGB대구은행이 대전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조사 차 대전에 임시 사무소를 구축한데 이어 오는 3월 개점을 목표로 점포를 물색 중이다. 대구은행이 대전에 진출하면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에 이은 지방은행의 3번 째 진출이다.

14일 대구은행,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해 11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임시사무소를 구축하고 시장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조사는 지난 1년여 간 지속해왔지만, 대전에 임시사무소를 만들고 점포를 물색하는 등 진출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점포 위치는 금융점포가 밀집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인근에 자리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말까지 장소를 확정하고 오는 3월 개점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덩치를 키운 대구은행은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 진출한 바 있지만 충청권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은 서울·수도권과 대구·경북의 영업망을 이을 교두보 기능을 할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 세종진출을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해 대전 진출을 결정한 것"이라며 "개인고객 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서비스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 지점확대로 대전은 지방은행 3곳이 들어서게 된다. 전북은행이 2008년 11월 대전 둔산동에 첫 개점했고, 부산은행 또한 2014년 11월 같은 지역에 첫 영업점 문을 열었다. 전북은행은 대전진출 이후 지난 10년 간 점포확장을 거듭하며 현재 대전 7곳, 세종 2곳 등 총 9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전북·부산은행 지점 수와 개점 예정인 대구은행을 포함하면 대전에만 영·호남권 지방은행 점포 9곳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금융업계는 지방은행의 잇따른 진출이 지역 금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행은 2016년 대전에 8곳까지 점포를 늘렸지만, 이후 1곳이 줄었고, 부산은행도 1호점 개점 후 점포확장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전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대전에 잇따라 전북·부산·대구은행이 들어서게 된 이유는 지방은행이 부재한 게 첫 번째 원인이다. 시장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과거 대전에 진출한 지방은행 규모가 크지 않고 점포 규모도 축소하거나 유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지역 금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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