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계파갈등.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계파갈등.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인선결과 발표가 전격 연기됐다.

일부에서는 계파 갈등이 다시 촉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내달 있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잡음이 나오면서 갈등이 더욱 증폭될 지 관심사다.

14일 한국당에 따르면 조강특위는 당초 이날 당협위원장 선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돌연 연기했다. 표면적인 연기 이유는 인적쇄신을 위한 당협위원장 인선 논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조강특위에서 당협위원장 인선을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쉽게 끝내지 못해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달 27일 전대 일정이 확정된 만큼 당협위원장 인선을 미루기만 할수도 없다는 점에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지난해 인적쇄신을 위한 과정으로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79곳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발표했고 공모 절차를 진행해왔다. 최근 공개오디션 방식을 통해 선발한 15곳을 제외한 64곳이 발표 대상이다. 여기엔 충남 홍성 예산과 충남 논산·계룡·금산 등도 포함돼 있다. 두 곳 모두 충청권에 영향력이 막대했던 전현직 의원들이 지역구라는 점에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홍성 예산의 경우 3선으로 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홍문표 의원이 직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곳이며 논산·계룡·금산 지역구 역시 `피닉제`로 통하는 이인제 전 의원이 직전 당협위원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두 곳 모두 새인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협위원장 인선 결과가 연기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친박계 등에서는 당 지도부에서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당협위원장을 선발하려고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비대위가 비박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전대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고 비박계 인사들을 당협위원장에 임명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마무리된 공개오디션 방식을 통해 선출된 젊은 당협위원장을 놓고서도 볼 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능력 등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을 선발했다는 것이다.

공개오디션 방식을 통해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일부 인사들까지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부의 주장이라며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내 갈등이 진화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인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당대회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계파간 이해득실에 따라 갈등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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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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