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최영규 산림자원과장 만나 목재사랑 들어보니

최영규 과장이 활동하는 서각회 모임. 사진=최영규 충남도 산림자원과장 제공
최영규 과장이 활동하는 서각회 모임. 사진=최영규 충남도 산림자원과장 제공
"인간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게 고맙다. 서각 등 목공예는 나무에 혼을 다시 불어넣는 작업으로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 하고 싶습니다."

나무 사랑이 목공예 사랑으로 이어지며 10년째 목공예 활동 중인 공무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최영규 충남도 농림축산국 산림자원과장이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이제 베테랑 수준이다.

2013년 도청 공무원을 중심으로 서각회를 결성해 현재 예산 봉산에 위치한 봉대민속공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에 목공예를 할 수 있는 공방이 마련돼 있어 일주일에 1-2차례 방문하는 편이다. 최근 바쁜 탓에 공방을 자주 찾지 못했으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면 밤을 새우는 등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4-5개월을 공방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한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완성한 작품은 가족은 물론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해 또 다른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목공예를 시작한 계기도 남다르다. 10년 전 충남도 휴양림 관리사무소장 당시 태풍 곤파스가 왔을 때 마치 운명처럼 목공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안면도 휴양림에는 웅장하고 오래된 소나무들이 있었는데 태풍에 쓰러져 잡목 취급을 받게 됐습니다. 그 나무들을 보며 아깝고 안타까워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에게 서각은 나무에 혼을 다시 불어넣는 작업이나 다름없다. 목공예를 하다 보면 작품보다는 나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더 앞선다. 나무는 산소를 공급하고 녹음을 제공해 주는 등 공익적 기능을 하면서 좋은 목재가 돼 인간에게 이익을 주는 소중한 자원이란 점을 강조했다.

"느티나무는 재질이 단단하면서 무늬가 화려하고, 향나무나 편백나무는 재질도 좋지만 향기 또한 좋아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등 나무마다 고유 특징이 있습니다."

그는 이런 나무를 3년 이상 말려 용도에 맞게 목재소에서 판으로 만들고 광택을 낸 후 작업에 들어가는데 이런 과정에 엄청난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붓는다.

산불 주의도 잊지 않았다.

최 과장은 "지금 날씨가 건조해 산불 발생 위험이 있어 산불방지 대책 업무에 돌입한다"며 "소중한 산림자원인 만큼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도는 밀원수를 확대하는 등 산림자원의 조성·육성·이용이 균형을 이루는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산불·산림병해충·산사태 등 산림재해 예방에 집중하고, 생활 밀착형 녹지공간 확충에 나선다.

최영규 도 산림자원과장은 1986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9년 대한민국 기술분야 최고 권위있는 자격증인 산림기술사를 취득하는 등 산림 자원 분야 전문가이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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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과장이 아내에게 선물한 서각작품. 사진=최영규 충남도 산림자원과장 제공
최영규 과장이 아내에게 선물한 서각작품. 사진=최영규 충남도 산림자원과장 제공
최영규 과장이 공방에서 작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최영규 충남도 산림자원과장 제공
최영규 과장이 공방에서 작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최영규 충남도 산림자원과장 제공
최영규 충남도 농림축산국 산림자원과장. 사진=김정원 기자
최영규 충남도 농림축산국 산림자원과장. 사진=김정원 기자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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