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소집일 1주 연기…최교진 교육감 "이유막론 혼란 야기한 점 사과"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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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이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등학교 신입생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나와 100여명이 중복 배정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교육청은 배정결과를 당일 취소하고 재배정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교육당국에 대한 학부모들의 혼란과 불만은 커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오후 3시 올해 평준화 고교 신입생을 배정결과를 홈페이지에 발표했지만, 시스템 오류를 발견하면서 첫 배정결과를 30분만에 취소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동시 지원제도`에 따라 해당 학교에 우선 합격한 학생들이 있음을 간과하고, 이들 109명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으로 중복 배정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오류 확인 즉시 학부모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 사실을 알리고, 시스템 오류를 수정해 당일 오후 9시쯤 교육청 홈페이지에 재배정결과를 통지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재배정 결과 역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재배정 결과 최초 배정 결과보다 후순위로 밀려 통학거리가 먼 학교로 배정되거나, 1·2·3지망 중 지망하지도 않은 학교로 배정된 학생이 100여 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피해를 입은 학생의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의 성급한 재배정에 따른 피해에 대해 항의하며 세종시교육청에 방문해 밤샘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재배정 결과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희망자 수요조사 후 전원 구제할 방침이다. 또 고등학교 예비소집일을 오는 15일 오후 2시에서 22일 오후 2시로 일주일 연기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배정 원칙에 맞게 재 배정했으나, 시스템 오류로 1차 배정에 대한 상대적 불이익이 발생한 학생들을 전원 구제하겠다"며 "올해부터 국제고, 외고, 자사고 학생들의 평준화고교 동시 지원이 가능해져 시스템 변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이유를 막론하고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향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 평준화 후기고등학교의 최종 배정결과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세종시교육청 및 출신 중학교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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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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