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아산 인주산단 내 소각장, 매립장 준공 후 10년 넘게 가동 못 해

[아산]1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아산 인주산업단지 내 쓰레기소각장과 매립장이 10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놓고도 정작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13일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아산 인주산업단지 내 쓰레기소각장과 매립장을 준공했다. 인주일반산업단지에 1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환경기초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쓰레기소각장은 97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으며 1만 8834㎡ 면적의 매립장은 33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그러나 준공 후 10년 넘도록 쓰레기소각장은 가동조차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지난 2006년 시험가동을 한 게 고작이다.

쓰레기소각장의 연간 처리량은 4905t이지만 현재는 폐기물 발생량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준공 후 소각장 가동을 하지 못해 현재는 입주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발생한 폐기물을 위탁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성 당시부터 산업단지 안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만 처리할 수 있도록 해 폐기물을 외부에서 반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세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폐기물 발생량이 적어 쓰레기소각장 가동이 중단되다 보니 1만 8834㎡ 면적의 매립장(연 9000t)도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두 시설 모두 폐기물 발생량이 없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렇다 보니 소각장 건립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소각장 건립 전 외부 폐기물 반입이나 폐기물 발생량 등에 대한 시의 안일한 행정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재가동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시는 현재 인주3공구산업단지 지정에 따라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기존 폐기물을 합쳐 소각장을 재가동 한다는 구상이지만 이마저도 가동을 위한 충분한 폐기물이 발생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10년 넘게 방치돼 있어 시설이 노후화 된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아산시 관계자는 "폐기물 발생량이 없어 현재 쓰레기소각장은 물론 매립장 시설도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주3공구산업단지 완공 후 폐기물 발생량을 파악해 가동여부를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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