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 ·전직원에 서신…"성공한 정부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유능하게 응전해야"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청와대 비서진들에게 "성과를 내는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실장은 비서실장 업무 첫날인 이날 오후 청와대 전체 직원들에게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라는 제목의 서신을 보내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를 드리며, 저 스스로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며 이 같이 첫 번째 당부사항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경제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고자 집중하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두번째로 "소통하고 경청하는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며 "현장을 찾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셋째로,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며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春風秋霜:남을 대할 때는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때는 엄격하게 해야 한다) 문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실장은 "오늘은 우리 정부가 출범한 지 610일, 20개월째인 날로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한반도 평화·번영을 앞당겼고 혁신적 포용 국가로의 전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간단하지 않다"며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유능하게 응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노 실장은 출근 첫날인 이날 오전 8시10분에 시작된 현안점검회의 인사말을 통해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비서실장을 수행하는데 걱정이 많다. 걱정 때문에 어젯밤 잠을 설쳤다. 3시간밖에 못잤다"라며 "비서실장 내정 소식을 듣고 중국에서도 3-4시간밖에 자지를 못했다. 많이 도와달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임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노 실장은 1시간 여 동안 주재한 현안점검회의에서 신일철주금(옛 일본제철)의 한국내 자산압류, 연간 고용동향, 심석희 선수 성폭행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국정기획상황실로부터 당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등 고용지표 전반에 대해 보고받은 노 실장은 "인구가 많이 감소하면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취업률보다는) 고용률이 됐다"며 `고용률 매진`에 힘쓰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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