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9일 기준 63도, 전국 평균 86도 보다 23도 낮아…기업 모금액 전년동기대비 84% 수준

대전시청 로비에서 시민들이 얼어붙은 사랑의 온토탑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대전시청 로비에서 시민들이 얼어붙은 사랑의 온토탑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대전 사랑의 온도탑이 싸늘하다.

9일부로 73일을 맞이했지만 지난해 동기에 견줘 모금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평균과도 20여 도가 차이난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 사랑의 온도탑은 63도에 머물고 있다.

전국 평균 나눔온도는 86도로 23도가 뒤쳐지고 있다. 지난해 동기와도 비교해도 79% 수준이다. 희망 2019 나눔캠페인 기간은 이달 말일까지로 20여 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모금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 지역 기업의 경기불황을 꼽고 있다. 기업 모금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억 1300만 원이 줄어든 84%에 머물고 있다.

타지역의 경우 통상 대기업이 거금의 성금을 쾌척하며 모금액을 올리는 속도가 빠른데 비해, 대전은 대기업이 없고 중소기업, 자영업이 주축이 되는 만큼 경기불황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 모금액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해 11월 20일 온도탑을 세운 이후 고액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가 1명도 나타나지 않는 등 전년 동기 보다 5억 6700만 원이 감소한 73%에 그치고 있다. 현물도 줄어 저소득층의 겨울나기에 필요한 김치, 연탄, 쌀 지원 등 기부물품도 지난해 비해 5억 4000여 만원이 줄었다.

사랑의 온도탑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쓰여진다. 하지만 모금액 달성이 어렵게 되면 그만큼 지역 소외계층에게 돌아갈 배분액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대전은 지난해 모금목표액의 110%를 달성해 중앙으로부터 더 많은 배분액을 배정받아 지역 소외계층에게 쓰인 바 있다.

안기호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전년 모금 실적에 비춰 보면 올해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의 기간 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기간 동안 대전지역 기업과 시민들의 온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 온도탑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설 명절을 앞둔 만큼 지역민들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기부는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가까운 주민센터, 방송사를 통해 가능하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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