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외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김수영연구회 지음)=김수영 50주기 기념 시 해설집. `김수영연구회` 회원 열네 명이 집필한 책이다. 김수영 연구회는 문학평론가 김명인, 이영준 등이 모여 만든 김수영 연구자 모임이다. 문학평론가에서부터 시인에 이르기까지, 김수영의 이름으로 모인 김수영연구회는 4년 동안 매월 한 달 이상 모임을 가지며 김수영 시를 분석했다.

김수영연구회 회원들이 4년 동안 분석한 시는 총 170여 편이다. 그중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시 116편을 선정, 각자 복수의 시를 분담해 해설을 쓴 뒤 합평회를 통해 글을 가다듬어 나갔다. 민음사·368쪽·2만 원

◇레인보우 나의 사랑(벱페 페놀리오 지음·이소영 옮김)=`칸&베를린 영화제`를 석권한 세계적 거장 감독 타비아니 형제가 함께한 마지막 영화 `레인보우 : 나의 사랑`의 원작소설. 42세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요절한 이탈리아 작가 벱페 페놀리오의 작품들 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2010년 인간희극에서 출간된 `사적인 문제`의 Movie Tie-In 에디션이다.

개인의 `사적인` 문제가 그 어떤 거시적 전망보다 인간의 조건에 결정적일 수 있으며 고귀한 실존적 중요성을 획득한다는 사실을, 개인적 이기주의에 전혀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고 강렬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아련하고 섬세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엇갈리는, 시대를 초월한 젊은 연인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준다. 인간희극·240쪽·1만 2000원

◇캣콜링(이소호 지음)=제37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캣콜링`이 민음의 시 253번으로 출간됐다. 고발과 폭로를 통한 심리적 진실이 시집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에는 내면의 고통을 예술 작품으로 분출해 내는 `전시적` 진실이 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니키 드 생팔 등 현대 여성 미술가들에게 영감을 받은 시편들을 미술 작품처럼 배치하고 사진과 그림, 타이포그래피 등 시각적 효과를 적극 활용한 이미지를 통해 독자들이 고통과 폭력의 현장을 다층적으로 마주하도록 한다. 거칠고 공격적이면서도 지적인 이소호의 시 세계는 격정적이고도 이지적인 시인들의 계보를 새롭게 이어간다. 민음사·168쪽·9000원

◇현대 중국의 사상적 곤경(허 자오톈·임우경 지음)=사회 현실의 당사자인 개인들의 경험과 역사적 맥락을 종합해 중국 당국과 지식계가 이 위기를 돌파하려 제시한 담론들의 맹점을 분석한다. 당대 정신적 위기를 타개할 자원으로 사회주의 실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중국 지식계가 외래 사조를 수용하는 자세, 나아가 중국이 세계와 만나는 자세를 성찰한다.

일관된 문제의식 속에 역사적 맥락을 현실과 결합시킨 탄탄한 사유가 집약된 이 책은 정밀한 분석과 명쾌한 논리, 유연한 흐름 자체로 읽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1980, 90년대 이데올로기 과잉과 그에 대한 극단적 반동의 시기를 지나온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곱씹게 하는 대목도 여럿이다. 창비·348쪽·2만 5000원

◇존 레논의 말(켄 로런스 지음·이승열 옮김)=이 책은 마치 존 레논의 일대기를 펼쳐나가듯,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그가 남겼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감 없이 소개하며 이제는 하나의 시대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존 레논이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뛰어난 언변과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비틀스에서 언론 인터뷰를 도맡았던 존 레논은 세상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재기 넘치는 뮤지션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난한 노동자 출신임을 숨기려 하지 않았고, 가히 `비틀스 광풍`이라 할 만한 어마어마한 인기와 유명세에 휩쓸리기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책 속에 담긴 그의 말들은 존 레논이라는 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아르테·256쪽·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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