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의용소방대원이 화재 현장에서 대형인명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유성소방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자영(56·사진)씨가 화재 현장에서 발빠른 대처로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이날 오전 2시 44분쯤 유성구 구암동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건물 내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것이다.

구 씨는 앞집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는 아들의 말에 잠에서 깨 즉시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구 씨는 검은 연기로 가득 찬 건물 내부에서 화재를 진압 중이던 김모(70)씨를 발견해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화재진압도 중요하지만 검은 연기로 가득 찬 내부에서 화재진압을 계속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불이 난 빌라에는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고, 화재가 깊은 새벽에 일어났기에 구 씨는 화재 사실을 주민들에게 신속히 알리고 대피시키는 데 주력했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구 씨의 활약 덕분에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들의 신속한 화재진압으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시 소방본부의 설명이다.

구 씨는 "인명피해나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의용소방대원이자 지역 주민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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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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