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 한화이글스 선수
송광민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이글스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 최강 한파가 불고 있다.

지난 해 11월 중순부터 시작한 한화 내부 FA 협상은 해를 넘기고서도 좀처럼 구단과 선수 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8일 한화 구단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말부터 지난 달까지 모두 3차례 협상테이블을 열었다. 지난 해 11월 29일 내부 FA 대상 선수인 송광민(36)·이용규(34)·최진행(34)과 협상테이블을 개시한 데 이어 지난 달 16일(송광민)-17일(이용규·최진행), 27일(송광민·이용규)-28일(최진행)에 각각 2, 3차 협상 테이블을 가졌지만 찬바람만 불고 있는 상황이다.

해를 넘기고서도 구단과 선수 간 협상 온도가 오르지 않는 건 구단의 FA 대상 선수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그대로 제시안에 담기면서 선수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화 구단은 지난 2차 협상 때 구단 제시안을 내놨으나 FA 대상 선수들의 기대치엔 못미치는 수준의 제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이 올해를 팀 쇄신 원년으로 삼고있고 계약 기준점을 기여도 등 보상이 아닌 영입 후의 기대치에 맞춰진 `가치 평가`를 핵심으로 두는 만큼 냉정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제라드 호잉(30) 등 외국인선수의 계약 조건도 FA 계약 제시안의 기준점으로 일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화를 11년 만의 가을야구로 안내한 외인 호잉은 올 시즌 총액 140만 달러(15억 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호잉은 지난 시즌 142경기 162안타, 타율 0.306, 30홈런과 110타점, 85득점을 기록했다.

송광민은 지난 시즌 타율 0.297, 18홈런을 올렸다. 팀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전 중견수로 공수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용규와 필요한 때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최진행도 각각 나름 팀 성적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구단과 FA 대상 선수 간 입장 차는 상당 기간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선수가 모두 올해 30대 중후반인데다 지난 시즌 기량이 A급까지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송광민과 이용규의 경우 최대 2년에 총액 10억 중반 대에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진행의 경우는 최대 2년이 안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총액 역시 10억 원이 안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박종훈 한화이글스 단장은 "올 시즌 내부 FA 협상은 아주 냉정한 평가가 이뤄졌다"며 "상호 간 계약하는 것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구단과 선수간 계약 기준점에 차이가 있다보니 아직은 온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어 "올 시즌 기조는 철저히 팀을 보며 계약 대상자의 가치 평가가 이뤄졌고 상당 부분 냉정한 잣대를 들 수 밖에 없었다"며 "협상은 진행 중으로 계약 기간 등에서 변수 가능성은 있다. 오는 31일 일본 스프링캠프 출국 전까지 원활히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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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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