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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산책] 축제는 도시의 창

2019-01-08 기사
편집 2019-01-08 08: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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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 앨 라이스와 잭 트라우트(Al Ries & Jack Trout)는 "시장에 맨 먼저 들어가는 것보다 기억 속에 맨 먼저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마케팅 명언을 남겼다. 이제 세계는 국가와 국가보다 도시와 도시가 경쟁하는 도시마케팅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 도시 무한경쟁의 시대에 한 도시를 어떤 이미지로 만들고, 또 그 이미지를 도시마케팅 대상들의 기억 속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것 인가는 매우 중요한 고민의 포인트다.

이런 측면에서 축제는 이미 검증된 매우 효율적인 도시마케팅 전략 중의 하나다. 화려한 삼바퍼레이드로 종종 뉴스 화면을 장식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오카니발, 혹한기의 겨울철 관광비수기를 성수기로 만들어 가고 있는 중국 하얼빈의 빙등축제, '붉은전쟁'으로 표현되면 스페인 뷰놀의 토마토축제 등. 축제를 통해 우리들의 기억 속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축제도시의 모습들이다.

축제는 도시를 압축적으로 단기간에 도시를 체험해볼 수 있는 일종의 맛보기 콘텐츠이다. 즉 역사, 문화, 예술, 특산품 등 지역과 연계해 자산을 총체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도시프로모션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축제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지원에 대해 여러 공청회를 통해 축제 정책방향을 예고하고 있다. 가칭 세계인이 찾아오고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지향적인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등급제를 폐지한 40여개의 문화관광축제, 나머지 문화관광육성축제 등으로 명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를 제외한 나머지 축제들에 대한 평가와 지원방식에 많은 권한들을 지역 광역정부에 이양하고, 축제에 대한 결과론적 평가보다 사전 또는 준비 과정 중에 전문가그룹과의 소통을 통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축제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조직과 담당자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법적, 실무적 지원방식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모든 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도하는 방향으로 갈 필요도 없고 갈 수도 없을 것이다. 각 지역과 축제의 개성에 알맞은 방식으로 기획하고 프로모션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많은 축제들이 아직 관주도로 운영되고 있고, 그 배경에는 지역과 도시를 마케팅 하겠다는 의도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나마 매우 바람직하고 희망적이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축제들은 문화관광축제의 평가와 지원방식을 통과해낼 필요가 있다.

2019년도 문화관광축제 선정에서 대전시의 축제가 하나도 선정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축제담당조직 및 인력의 전문성강화와 '대전방문의 해'를 더욱 빛나게 할 전략적 축제 기획 및 축제들 간의 네트워킹 등 다양한 대응전략 등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이제 2019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열어가는 첫 걸음은 시작됐다. 대전시를 국내외에 충분히 알릴 수 있는 축제 콘텐츠의 창(Window)을 더욱 맑게 닦음으로써, 도시방문객들의 기억 속에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It's Daejeon'을 시작하는 황금돼지의 해, 대복(大福)의 길의 시작이다.

최상규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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