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초미세먼지 경보 건수는 2016년 90건에서 2017년 129건으로 1.4배 증가했으며, 2018년 1월 서울지역 미세·초미세먼지 지수 나쁨 이상 일수는 연속 5일을 기록했다. `삼한사온`이 아니라 3일은 추위,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말인 신조어 `삼한사미`가 생겨났을 정도로, 이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미세먼지 같은 환경 문제는 우리의 삶을 답답하게 만드는 모두의 문제가 됐다.

도시숲은 도심에 바람이 통하는 길을 만들어 숨통을 만들고, 도심을 숨 쉬게 함으로써 도심의 기온을 낮춰 한여름 폭염과, 사계절 내내 우리를 괴롭히는 미세먼지의 피해에서 우리 삶을 지켜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도시에는 숨쉴 틈이 있어야 하고, 숲 가꾸기를 통한 도시의 바람길의 형성과 유도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앞으로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환경의 가장 현명한 대응책인 셈이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은 국가의 미세먼지 대응력을 높이고, 도시숲의 기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며 국가 산림정책을 뒷받침하기`도시숲연구센터`를 신설했다. `미세먼지 대응 도시숲 연구`라는 새로운 연구 사업을 통해 시화공단의 완충녹지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홍릉시험림과 청량리 도심의 미세먼지 수치를 비교해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능력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바 있다. 또한 `미세먼지 걱정 없는 숲 속의 도시, 숲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도시숲 그린인프라의 실질적인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등 도시숲의 순 기능을 높이기 위해 도시숲 조성 및 관리 정책·제도를 개발하며, 숲 내부에 미세먼지 측정망을 기반으로 어느 장소에 우선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어야 하는지, 심어진 나무는 어떻게 가꾸고 바꿀 것인지 연구한다. 한편, 미세먼지 흡수에 우수한 수종을 선별해 발표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를 줄여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지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세먼지 걱정 없는 숲 속의 도시, 숲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진정한 힘은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꿈꿔나갈 대한민국은 결국 환경과 도시숲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걱정 없는 `Forest City, 산림 도시`가 만들어지고, 도시숲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참여와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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