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이 충남지역의 뜨거운 감자다.

민선7기 충남도는 내포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을 주요 과제로 삼고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추가지정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당론 채택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04년 정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 및 혁신도시 건설을 통해 수도권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이전을 추진했으나 충남은 관할 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에는 세종시(연기군)가 충남에 포함돼 문제가 없었지만 2012년 특별자치시로 분리 출범하며 9만 6000여 명의 인구가 유출, 면적 399.6㎢, 지역총생산 1조 7994억 원이 감소하는 등 경제적·재정적 손실을 입었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3일 기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눈 후 열린 티타임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국 청책 투어에서 미리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의제로 정하고 왔다"며 "의제를 갖고 내려온 자체가 지도부에서 의견을 듣고 오라는 것으로 판단되고 당론으로 채택된다면 혁신도시 지정은 거의 완성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도 특별히 당의 이름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여당이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당론으로 채택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밝혔다.

이처럼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의 당론 채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내포신도시 내 충남도서관에서 청책(聽策) 투어 일환으로 민주당 지도부 현장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 상인은 "자영업자와 가족들 눈에서 피눈물이 나는 일이 없도록 내포 혁신도시가 지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나온 의견을 당에 보고해 혁신도시 추가 지정을 당론으로 확정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은 미국에 가면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게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뜻한다. 내포신도시는 2020년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2만 명 수준으로 발전이 더딘 상태다. 부푼 꿈을 갖고 내포신도시로 이주해 온 상인, 주민 등 도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내포신도시의 발전과 충남도의 역차별 해소를 위해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추가지정이 조속히 처리되길 기대해본다. 김정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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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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