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빈운용 기자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빈운용 기자
대전교육은 지난해 교육가족과 함께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방교육재정 평가 3년 연속 우수 교육청, 직업계고 글로벌 현장학습 평가 4년 연속 우수 사업단,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2년 연속 우수 교육청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초등부와 중등부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규모의 다양한 분야에서 최상의 성과를 거두며 대전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대전교육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중점을 뒀다. 변화가 가속화되는 글로벌시대에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복안이다. 이 중심에 있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2019년 대전교육의 비전으로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제시했다. 실천 전략으로 △교육혁신 △창의융합 △안전·건강 △기회균등 △공정·효율의 5대 정책도 내놨다. 4차산혁명시대를 맞아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육성에 나선 설 교육감에게 앞으로 달라지는 교육정책과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맹태훈 취재2부장

-올해 대전교육의 목표와 중점 추진 시책은.

"우선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혁신을 이루겠다. 이를 위해 공감적 자율운영 문화를 확산하고, 학급 운영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등 단위학교의 자율운영제체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행복이음 혁신교육지구를 조성하고,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등 교육청-학교-자치단체가 함께 하는 교육혁신도 추진할 것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인성교육, 독서교육, 놀이통합교육 및 체육·예술교육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교육,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 수학 성장 프로젝트 등 학생의 창의성을 키우는 미래사회 대비교육을 추진하겠다. 특히 메이커교육센터 및 메이커스페이스를 확대 구축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메이커교육을 활성화하겠다.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만들기 위해 유치원을 포함한 570 학교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고, 생존수영교육 대상을 초등학교 3-5학년과 유치원까지 확대 실시한다. 또, 학업중단 위기학생의 학교생활적응력을 배양하기 위해 대안교육 지원 전담팀도 구성한다."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과거에는 주입식 교육이 이뤄져도 기술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는 시대였다면 4차산업혁명시대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과정 속에서 자존감 등 긍지를 가지고 창의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 융합형 교육을 위해 문예체 체험 중심의 어울림 인성교육, 미래를 코딩하는 대전형 창의융합교육, 꿈과 끼를 디자인하는 자율선택형 진로교육을 대전미래교육 3대 역점과제로 선정했다. 진로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생 스스로 흥미있는 걸 찾고, 중학교 자유학기제에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해서 본인에게 맞는 고교를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대전이 과학도시인 만큼 교육에서도 과학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은 분석하고 파악하고 대안을 세워서 효율적으로 이뤄나가는 것이다. 이제 과학이 바탕이 되는 세상이 된 만큼 학생들의 과학적 역량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등 모든 것을 갖춘 도시다."

-최근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했다.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시교육청의 지원은.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를 폐지한다. 일제고사란 같은 학년의 모든 학생이 같은 날짜에 사지선다형 문항으로 1년에 1-2회 실시하는 지식 중심의 총괄 평가를 말하며, 학부모에게 그 결과만 통보하는 평가 방식이다. 그런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지식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역량을 기르는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이에 따라 시교육청에서는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했다. 과정 중심 평가는 경쟁과 서열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성장을 돕는 피드백 중심의 수시 평가다. 수업 활동을 통해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 과정과 성장을 기록하고 가정에 통지하므로 학부모들은 학생의 성장 모습을 지속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학생의 수행 과정과 학생 참여형 수업이 강조되고, 토론법, 면접법, 지필·서술·논술형 평가 등 다양한 평가 방식으로 학생을 수시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의 자존감과 역량은 더욱 신장될 것이다. 지난해 과정 중심 평가 연구학교를 2개 운영한 결과, 학생의 성장 과정을 수시로 제공받을 수 있어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선 3월에 학교별로 DTBS(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을 활용해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학생 개별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사립유치원 사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사립유치원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매년 상반기 관내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지도·점검과 회계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종합컨설팅단을 구성해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현황을 진단하고 운영에 미흡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청 홈페이지에 유치원 비리신고센터를 개설해 유치원 운영 부정부패 사례에 대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올해 3월부터 일정규모 이상 유치원에 대해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을 우선 사용하게 하고, 2020년 3월부터는 모든 유치원에 적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많은 사립유치원을 참여시켜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원아모집의 공정성과 학부모의 편의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를 통해 학부모가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

-내년에 19개의 대전 혁신학교가 생기는데 타도시의 혁신학교와 다른 점은.

"최근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창의 융합형 인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과정, 수업, 평가, 생활지도, 학교문화에 이르기까지 내부 구성원의 집단 지성을 바탕으로 총체적이고 지속적인 학교 변화를 통해 학교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창의인재씨앗학교는 협력과 나눔의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바탕으로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도덕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배움과 성장 중심의 수업혁신 및 지역사회 연계 교육 활동을 통해 삶의 맥락에서 창의적 인재로 함께 성장해 가는 대전형 혁신학교이다. 2016년 5개교를 시작으로 올해 총 19교(초4교, 중11교, 고4교)가 운영된다. 창의인재씨앗학교는 공공성, 민주성, 창의성, 도덕성, 지역성을 기본 가치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교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타 시도와 다른 점이라면 지역사회 연계 교육과정이 특히 강조된다는 점이다. 삶의 맥락에서 실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지역사회와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 경험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와 행복이음 혁신지구사업 운영을 통해 삶에서 앎을 실천하는 창의인재를 양성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