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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PBS,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풀어야

2019-01-03기사 편집 2019-01-03 08: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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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에는 20년 된 어려운 숙제가 있는데 바로 PBS다. 너무 오래돼 수술이 최적의 해결 방법인데 아무도 선뜻 수술 칼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수많은 대안과 해결책이 제시되다가 정권과 사람이 바뀌면 또다시 시작한다. 그러는 중에 연구비는 20조가 넘어가고 출연(연)은 효율성, 생산성이 저하되면서 '돈 먹는 하마'로 뭇사람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언제까지 미해결 상태로 있을 것인지, 해결하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지, 누가 해결해야 되는 것인지, 정말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안타깝다.

사람들은 왜 다툴까? 힘(의지)을 통해 상대를 이기기 위해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양보를 모르기 때문이다. 사회 곳곳에 이런 상황이 만연해져 갈등이 생긴다. 갈등이 가득 찬 사회가 초갈등사회이다. 우리나라 상황이 그렇다. 니체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힘을 추구하며 자신을 강화하고 들어 내려하기 때문에 투쟁은 불가피하다. 살아있는 것들은 자신의 욕망 충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힘을 확인하고 증대시키기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그러면 갈등을 해결하는 좀 더 지속가능하고 슬기로운 방법은 없을까?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조던 피터슨은 '개인의 향상과 발전' 그리고 '누구나 자발적으로 존재의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영웅의 길을 택하려는 의지'라고 말했지만, 1991년 남아공의 흑백갈등을 해결한, 아담 카헤인의 '시나리오 플래닝'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그는 복잡한 문제의 발생 원인으로 역학적, 발생학적, 사회학적 복합성을 들고 있다. 복합성들이 얽혀 양보하기 어려운 갈등과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의지(힘)에 대칭되는 변인이 공감(사랑)이라고 보고 '공감(사랑)x의지(힘)' 즉, 평화실현 공식을 만들었다. "의지 없는 공감은 현실에서 무기력하며 굴종적인 평화이다. 반대로 공감 없는 의지는 폭력일 뿐이며 일방적 정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힘이 뒷받침된 사랑, 혹은 사랑이 뒷받침된 힘만이 자아실현과 창의성을 가져오며 평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카헤인은 '몽플레'프로젝트를 기획,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업을 성공시킨다. 전원적 포도농장에 마련한 회의장에서 상이한 인종, 배경을 가진 22명의 참여자들 '좌/우파 반정부집단(민족회의, 광부노조, 공산당) 흑인지도자(만델라, 음베키), 정치인(백인민주당, 집권 국민당)'은 12개월간의 긴 토론을 통해 4개 시나리오를 만들고 최종적으로 '플라밍고의 비행 시나리오'에 도달하게 된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며, 이해관계자들 간의 창의와 성찰을 이끌어낸다. 몽플레의 성공요인은 3가지다. 첫째, 대화와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 속으로 직접 들어가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했다. 둘째, 지도자들이 미래에 대해 함께 대화할 준비를 마침으로써, 대화와 담론의 결과가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남아공의 '성장과 고용의 재건설'이 실현되는 계기가 됐다. 셋째, 대화와 담론을 통해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당사자들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고 조직 전체를 변화시킬 경우에만 해결될 수 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PBS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분열과 갈등에 계속 머무르지 않고 대화를 통해 광범위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가능하다. 우리의 후대들에게 더 이상 숙제를 넘기지 말자.

이성국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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