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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발레단 첫 한국인 발레리노의 춤인생

2019-01-02기사 편집 2019-01-02 15: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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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사의 한 전설 이상만] 이찬주 지음/책과나무/311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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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발레단인 국립발레단 제 1세대이자 서구 발레단에서 활동한 최초의 한국인 발레리노가 있다.

1948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를 거쳐 한국 남성 춤꾼으로써는 최초로 '일리노이 발레단'에 입단한 이상만이 바로 그다.

대한민국 춤의 거장 송범 선생의 후예이기도 한 이상만은 자신의 성을 딴 '리(Lee)발레단'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 그의 업적을 재평가하기 위해 이찬주 춤 평론가가 '한국 발레사의 한 전설 이상만'을 출간했다.

이상만은 해외에서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후배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개인 발레단으로는 이례적으로 174명에 달하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Lee 발레단을 거쳐갔다

그는 한국 고유의 소재와 형식을 발레와 접목시켰는데, 그가 손수 제작한 22편의 작품은 한국 소설과 시가 주된 소재로 활용됐다. 이문열의 소설로 만들어진 '금시조'의 경우 서당풍경과 연날리기, 줄다리기 하는 모습이, '무녀도'에서는 전통 무속신앙의 영역을 한국 발레로 구축하는 등 발레에 한국 전통춤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또 가야금 산조와 국악 관현악, 농악 등의 전통 음악을 사용해 한국인 특유의 정서와 흥을 발레에 어떻게 녹일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등 한국 발레 발전을 고민하고 도모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적인 요소와 이미지를 반영하는 이상민의 창작 발레는 가치를 매기기 어려울 정도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의식을 투영해 서구의 춤인 발레에 한국의 고유성까지 담아 새로운 영역을 창조해 낸 선구자적인 그의 행동은 한국 발레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이찬주 평론가의 설명이다.

이찬주 평론가는 "자본이나 사회적인 위치가 미미할 때 혼자 힘으로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상만이 이룬 이같은 전설적인 행보는 마땅히 기록되어야 하고, 회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상만은 림프암 투병으로 열이 40도가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도 2013년 '무상'의 무대를 끝으로 2014년 1월 8일 세상을 떠났다. 죽기전까지 편한 대학교 교수 대신 땀이 뭍어있는 현장에서 온몸을 불태웠다.

이 평론가는 이어 "이상만은 한국적 창작 발레의 레퍼토리를 가자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발레역사의 보고"라며 "이 책은 이상만의 작품 세계와 한국 발레사의 가치를 전달하고 그의 예술적 가치를 보존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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