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는 내가 가진 것에 대한 보편 타당한 권한이다. 하지만 가진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마당에 신기루 같은 권한을 외치며 뜬구름 같은 메아리로 울려 퍼지는 것이 요사이 빅데이터라는 추상적인 단어이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더 구체적으로 그 것을 해야만 하고, 하고 싶고, 강요당하는 꽤 당연한 맹목의 틀로 도전을 일삼고 있다.

비즈니스 메가트렌드는 늘 그렇듯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거나 또는 어느 특정 영웅에 의해 교과서같이 우리 삶을 흔들어 놓았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후발주자들은 마치 종교와도 같이 그 시작과 발현을 무시하고 그저 따르기 일쑤였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빅데이터이다.

필자가 빅데이터에 대한 첫 컬럼을 왜 소유의 개념으로 가닥을 잡았는지 통찰할 필요가 있다. 십 여년 간 관련 사업을 경험하면서 비즈니스 요구와 공급이 이처럼 불균형 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무엇을 갖고 있는지 모르면서 내 가치를 극대화 시켜 달라고 하는 요구와 그 요구를 비즈니스 기회라 착각하며 경험이 미천한 기업들의 불나방 같은 섣부른 도전으로 인해 실패가 거듭되면서 신종 버블로 평가절하 되기까지 하는게 요즘 형편이다.

필자는 부정의 측면을 드러내려고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다. 이제야 그 깨달음을 조금씩 얻었더니 그다지 어렵거나 신기루가 아님을 인식했고 타이틀에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이고 기회인 것이 빅데이터인 것이다. 감사하게도 이런 실패와 혼돈은 새롭게 빅데이터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고, 주저하기만 했던 수 많은 시도들이 기업이나 정부를 통해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이것은 우리의 미래 일자리나 직업군까지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유한 데이터의 가치는 독특함과 유일함에 있고, 우리는 요즘 그것을 컨텐츠라 일컬으며 자연스레 소유하고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다. 그것의 화학적인 반응이 빅데이터이고 이를 기술적인 요소보다는 인문적인 해석과 역학적인 통찰로 다듬었을 때 커다란 눈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기 시작했고, 데이터는 세상을 지배하는 힘으로 평가받기 시작한다. 다만 그것이 지배나 독점이 아닌 보편적인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데이터를 생산하는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그 엄청난 부가가치를 플랫폼 공룡에 넘기고 있다.

필자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가치` 라는 타이틀로 시작을 했다. 우선 내 주변의 데이터를 가치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그것들을 퍼즐처럼 끼워 맞추는 습관을 길러보자. 정부 3.0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전자정부 대부분의 트렌젝션 데이터를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정부의 투자를 모르고 있는 국민들이 대다수이고 이 데이터 쓰임에 대한 비즈니스 성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금맥을 옆에 두고 저 멀리 서부로만 내딛고 있는 것이다.

최근 빅데이터는 4차산업혁명의 원유로 평가받고 있으며, 데이터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어 정부는 마이데이터, 데이터바우처, 데이터거래소 등의 사업에 총 10조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일자리나 사업 방향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천문적인 수치이다. 이제 누군가의 독점이나 불균형한 가치의 분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보편 타당하게 누릴 수 있는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데이터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높이와 습관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몇 차례의 컬럼을 통해 데이터를 대하는 방법이나 사례 등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빅데이터라는 기회를 함께 나누고, 4차산업혁명의 주변인이 아니라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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