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All in the Same Boat(우리는 모두 한 배에 타고 있다)"

덴마크의 작가 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의 작품 제목인 동시에 네온사인으로 설치된 이 글은 우리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기후 변화, 대기 오염을 비롯한 환경 문제는 하루아침에 쉽게 해결될 수 없으므로 국제회의와 협약, 그리고 다양한 환경운동 등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창작자들 역시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동참하고 있다.

아이슬란드계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은 지질학자와 함께 그린란드의 빙하를 코펜하겐과 파리, 런던으로 옮겨 전시했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예전에 환경에 무해한 염료 우라닌으로 강물을 형광색으로 물들이는 `초록색 강`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아이스 워치(Ice Watch)`라는 제목의 이 작품 역시 방법상의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관람객은 빙하를 만지거나 껴안기도 하면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상황을 실제로 체험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출신 토마스 사라세노(Tomas Saraceno)는 공기, 태양열로 움직이는 `에어로센(Aerocene)`을 제작했다. 화석연료 대신 태양열로 떠올라 바람의 힘으로 부유하는 이 작품은 친환경 에너지 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과 더불어 버려지는 물건을 작품, 제품으로 만드는 활동도 있다.

트럭의 방수천, 폐자동차의 안전벨트, 자전거 바퀴의 튜브를 재활용해 가방으로 제작하는 브랜드는 이제 업사이클링을 넘어 명품으로까지 인정받으며 수많은 업사이클링 제품 스타트업의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되새기듯 도시에서 꿀벌을 기르거나, 주택 옥상 등을 이용해 텃밭을 가꾸는 것은 작지만 훌륭한 환경운동이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말한다. "극지방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가 깨달았을 때 극지방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민예은 시각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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