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문화예술단체인 예술쟁이와 노이에클랑이 지난달 유성구 외삼초에서 진행한 통합예술교육 모습. 사진=노이에클랑 제공
대전지역 문화예술단체인 예술쟁이와 노이에클랑이 지난달 유성구 외삼초에서 진행한 통합예술교육 모습. 사진=노이에클랑 제공
대전문화재단이 `예술가`와 `기획자` `교육강사`를 원팀으로 통합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해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선보인 학교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인 `예술 더하기`는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대전지역 25개 초중고등학교 30개 학급에서 진행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공교육 현장인 학교 교실로 찾아가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와 기획자 교육강사 등이 한 팀이 돼 `미술+음악`, `미술+연극+음악` 등 다양한 예술을 결합해 팀 티칭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존 1인의 예술강사가 학교에 파견돼 자신의 전공분야를 가르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대전지역 예술단체인 예술쟁이(대표 김태연·미술)와 노이에클랑(대표 김명순·음악)은 지난달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외삼초등학교 4학년 2반 20여명의 학생들에게 원팀으로 기획한 `색과 음률로 찾아가는 나`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날 이들은 러시아 화가인 `샤걀`을 주제로 샤갈이 활동했던 시기 유명한 작곡가 `드뷔시`의 달빛 등의 음악을 들려준 뒤 음에 색을 붙여 학생들이 직접 작곡을 하도록 했다. 이후 작곡한 음악을 토대로 종이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이를 `샤갈의 방`으로 명명된 박스안에 붙여 샤갈을 쉽게 이해하도록 유도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화가 샤갈과 작곡가 드뷔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통합예술 교육을 통해 음악과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방식의 수업은 한번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짧게는 3주, 길게는 10주에 이르는 연속된 수업으로 구성돼 있어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통합예술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새일초 한 교사는 "단발성이 아닌 연계성을 갖고 5주 이상 수업을 하다보니 학생들에게도 지나가는 수업이 아닌 유의미한 수업이었다"며 내년도에도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했다.

학교현장의 이같은 반응은 대전문화재단이 세심하게 공을 들였기에 가능했다. 재단은 통합예술교육 전문가들을 초빙해 프로그램 사례 공유 및 체험 워크숍을 진행했고, 공모 심의 시에는 모의 수업 시연을 도입해 문화예술단체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꼼꼼히 평가했다. 프로그램 공모 선정 후 두 달 동안 단체별로 전문가를 1대1 매칭해 컨설팅을 통해 세부 교육을 수정 보완토록 했다. 또 교과연계 프로그램은 학교교과 교사를 매칭해 단체들이 교과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의 성과와 내년도 프로그램 심의를 통해 5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며 "내년에는 보다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학교현장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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