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담배 수출국 UAE 담배 죄악세·부가가치세 추가 부과 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감소 지속

대전지역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담배(연초류)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대전지역 담배 생산은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 대전 담배 생산 감소율은 지난 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8%에서 올 3분기 33.9%까지 줄었다.

대전지역 담배 생산은 신탄진 KT&G 대규모 담배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기준 전국 담배 생산의 44.9%를 담당하고 있으며, 대전 제조업 생산 10분의 1 수준을 차지한다. 대전지역 연초 수출은 전국 담배 수출 56.3%를, 대전지역 총수출 15.3%를 차지해 수출 효자 품목으로 통한다.

대전지역 담배산업이 위축된 요인은 국내·외 담배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우선 지난해 연초류 수출 1위 대상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담배에 `죄악세(Sin-tax)` 개념의 100% 세율을 적용한 데 이어 지난 1월 1일부터 5% 부가가치세까지 부과하면서 UAE 수출이 99.5%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월 부가가치세 5% 추가 과세하면서 수출은 더욱 감소했다. 죄악세는 담배,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도박 등 사회적으로 부정한 재화나 서비스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부과하는 간접세다. 대전지역 주요 담배 수출국은 UAE 42.8%, 미국 13.9%, 베트남 11.6%, 태국 10.6% 등 순이다.

궐련현 전자담배의 성장도 지역 담배 산업을 위축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10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비중은 전체 담배판매량의 10%로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기존 담배시장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궐련형 전자담배는 해외 제조업체가 시장을 선점하며 KT&G 점유율은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월 담뱃값 인상 이후 급격히 수요가 떨어진 성인 흡연율도 지역의 담배산업 부진에 한 몫한다.

한은 대전충남본부는 대전지역 담배산업 부진 현상이 단기간에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대전 담배산업 부진은 대내외적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만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다만 국내 담배업체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처를 확대하고 신 제품 출시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는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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