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전충남본부 조사, 대전 2.0%, 세종 2.1% 상승, 반면 충남(1.7%), 충북(2.2%) 하락

올해 충청권 주택매매가격은 대전·세종이 상승하고, 충남·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또한 대전·세종은 상승세가, 충남·북은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충청권 경기의 경우 소비, 수출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2018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 달까지 충청권 주택매매가격은 대전이 2.0%, 세종이 2.1% 상승한 반면, 충남과 충북은 각각 1.2%, 2.2%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충청권 지역별 주택시장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지역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대전과 세종의 주택가격 상승요인으로 개발호재(28.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뒤를 이어 주택 순공급 감소(14.0%), 인구 유입 및 1-2인 가구 증가(14.0%) 등을 꼽았다. 충남·북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요인으로 미분양 물량 적체(29.1%)에 가장 많이 응답했고, 이어 주택 순공급 증가(27.3%), 투자(투기)심리 둔화(18.2%) 등 순으로 지목했다.

내년 충청권 주택 가격에 대한 전망도 이와 유사했다. 대전(63.7%)과 세종(63.6%)은 절반 이상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충남은 75.0%가 하락할 것으로, 충북은 응답자 전원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은 인근 세종지역 규제에 다른 풍선효과 등으로, 세종은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청사 이전 결정 등에 따른 인구유입, 지역개발 기대감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충남·북은 미분양주택수가 높은 상황에서 입주물량 확대로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택가격 전망에서 가격이 오를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경우를 뜻하는 상방리스크는 주택 순공급 감소(16.0%), 개발 호재(16.0%), 인근지역 가격 상승(13.3%) 등이 꼽혔고, 가격이 떨어질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하방리스크는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정책(19.8%), 미분양 물량 적체(18.0%), 투자(투기)심리 둔화(17.1%) 등 순으로 언급했다.

올 4분기 충청권 경기는 올 3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수요측면에서는 수출이 소폭증가한 반면, 설비·건설투자는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10-11월 중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수 증가폭은 3분기에 비해 소폭 축소됐으며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확대됐다.

한은은 이번 조사 결과 충청권 경기는 소비, 수출 중심으로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의 경우 정부 일자리·내수활성화 대책 영향 등으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며, 수출은 고사양 서버용,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지속, 신규 휴대전화 출시 등 IT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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