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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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림에 버려진 목재를 펠릿으로 만들어 화력발전 연료로 쓸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 기준 가중치가 상향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산림청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이 다량 발생하는 부작용이 발생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산림청은 2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2년까지 산에 버려진 국산목재인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펠릿으로 재가공해 한국남동발전에 공급하는 체계를 지원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산에서 벌채 이후 수집비용이 발생해 남겨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연간 400만㎥로 추산된다.

산림청은 이 자원을 발전용 원료로 사용하면 산림을 보호하며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산업육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REC) 가중치 상향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통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REC 가중치를 기존 1.5에서 2.0으로 상향해 수입산 목재펠릿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산림에 버려진 목재를 펠릿으로 가공해 화력발전으로 이용할 경우 석탄과 맞먹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등이 다량 발생해 정부의 미세먼지 억제정책과 역행한다는 것이다.

미국 환경청(EPA)에 따르면 연료별 온실가스 배출계수 기준상 석탄의 경우 1㎏당 이산화탄소 379G㎈(기가칼로리), 메탄 0.04G㎈, 아산화질소 0.01G㎈가 발생한다.

산림청이 추진하는 펠릿연료인 목재 바이오매스(wood biomass)는 이산화탄소 372G㎈, 메탄 0.03G㎈, 아산화질소 0.01G㎈가 발생해 석탄과 맞먹는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더욱이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2015년 EPA 기준을 근거로 작성한 연구보고서에는 목재 바이오매스가 `유해대기오염물질`인 크롬, 수은, 다환족 유기물질, 포름알데히드를 다량 배출하는 연료로 기술돼 있다.

KEI는 목재 바이오매스가 유해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석탄보다 더 많아 사용에 불리한 연료며, 인구 밀집지역에서 연소하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정부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하며 `목재펠릿과 폐기물 등 연료연소`를 기반한 재생에너지를 최소화해 환경을 고려한 재생에너지 확대 방침을 결정했다.

이 밖에 산림청이 발전용 목재펠릿 원료인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임도를 812㎞ 시설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산림 훼손 문제도 함께 대두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바이오매스는 기후변화협상에 따라 친환경에너지로 분류됐으며, 어떤 신재생 에너지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 없다"며 "버려진 목재를 산에 방치했을 때도 썩으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이를 펠릿으로 만들어 화력발전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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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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