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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 명 정도이다. 사람들 숫자만큼 각자 인생의 목표도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앞으로의 삶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이뤄질까. 미래가 궁금할 때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유관순 열사, 안중근, 윤봉길 의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우신 독립 운동가이다. 이 분들은 왜 젊은 나이에 독립 운동을 하시다가 돌아가셔야 했을까. 그리고 수많은 선조들이 만주, 사할린 및 일본 등으로 강제 징용돼 온갖 고초를 겪으셨을까. 다양한 이유와 시대적 배경이 있겠지만,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조선이 산업혁명에 실패한 것이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19세기 중반 일본과 조선에 서구 열강의 개방 압력이 있었다. 1853년 일본에 흑선(黑船)을 몰고 온 미국 페리 제독과, 1866년 프랑스가 함대를 이끌고 강화도에 침략한 사건(병인양요)이 대표적이다. 이때 일본과 조선은 서양의 대포와 총을 보고 기술격차를 실감한다. 그러나 이후 대처 과정에서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근대화에 성공하지만, 조선은 실패하면서 쇠락한다. 김 교수는 "산업혁명의 성공은 곧 패권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p)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은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기술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국가와 기업은 도태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에서 기술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이다. 우리의 미래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성공적인 대응 여부에 달려있다는 얘기이다.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 물결에 안착하기 위해 한국조폐공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신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것이고, 둘째는 기존 보안제품과 생산체제를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추어 변화시키는 것이다. 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 모바일상품권 등이고, 후자는 스마트 공장 구축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공장은 다양하게 설명되나, 일반적으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생산 정보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와 데이터가 연결된 공장(Connected Factory)이라고 정의한다.

최근 조폐공사는 대내·외 생산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 능력을 제고하고 격(格)이 다른 무결점 제품 생산기반 마련을 위해 생산·품질 통합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이름을 `모아시스템` 으로 정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생산과 품질을 통합관리하고, 현장의 설비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조폐공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물결에 안착해 안으로는 화폐, 전자여권 등 무결점의 보안제품을 제조·공급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밖으로는 해외 수출을 늘리는 등 지속 가능한 기업이 돼 보안제품 분야에서 글로벌 패권을 선점할 것임을 확신한다.

강대화 한국조폐공사 스마트워크추진단 차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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