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응석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오응석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파킨슨병 환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그리고 무서워하는 병은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이다. 또 파킨슨병과 치매를 혼동 하는 환자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실제로 파킨슨병과 치매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약 9.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파킨슨병 역시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가장 큰 위험인자로 작용 한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 중에서도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파킨슨병 치매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치매라 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사람이나 물건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이는 치매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와 관련된 증상으로 기억력을 저장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반면 파킨슨병 치매의 경우 파킨슨병을 진단 받은 후 병이 진행하면서 서서히 인지기능 장애가 동반된다.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와 같이 기억력이 먼저 떨어지기 보다는 전두엽의 기능 및 실행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파킨슨병에서의 치매는 고집이 세지고, 화를 잘 참지 못하는 등 전두엽의 억제 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남을 의심하고, 현실과 그릇된 본인만의 잘못된 생각을 계속 주장하는 증상 등을 보일 수 있다. 보호자들은 파킨슨병 치매 환자의 증상을 보고 정신과 적인 증상으로 판단해 정신과를 먼저 방문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문의하기도 한다. 보호자가 보기에는 기억력도 좋고 다 괜찮은데 이상한 행동을 하며, 정신과적인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파킨슨병 치매가 주로 전두엽기능 이상에 의한 증상으로 생기게 되며, 치료가 어려운 원인이기도 하다. 논문에 따라 발병률에 차이가 있으나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수배 에서 수십 배 정도 더 상승한다. 따라서 파킨슨병에서는 손떨림, 서동증 등 운동증상 이외에도 인지기능의 장애가 있는지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서 파킨슨병 치매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파킨슨병 치매로 진단 된 경우에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환시나 정신행동증상을 줄일 수 있는 항정신병약물의 병용 투여 및 파킨슨병 치료제의 감량 혹은 변경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최근 약물 변동과 관련 없이 비교적 갑자기 발생한 파킨슨병 치매증상의 경우는 뇌졸중, 폐렴과 같은 염증, 전해질의 불균형 등에 대해서도 먼저 고려해 검사를 할 수 있다.

파킨슨병 치매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흔한 증상일 수 있고, 보호자들이 관찰했을 때 이상한 정신증상을 보여서 치매와 혼동을 하거나 정신과적인 병을 먼저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자세한 병력 청취나 약물 복용 패턴, 진료를 통해 어렵지 않게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조절이 가능한 증상이다. 오응석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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