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생활체육 두토끼 잡을것"

장상섭 대전테니스협회장(왼쪽 두번째)가 지난 해 8월 19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7회 대통령기전국생활체육테니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전테니스협회 제공
장상섭 대전테니스협회장(왼쪽 두번째)가 지난 해 8월 19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7회 대통령기전국생활체육테니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전테니스협회 제공
테니스는 일상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국민 운동이다. 과거 1970년 대엔 법에 따라 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 의무적으로 테니스장을 설치해야 했다.

주민들의 여가와 문화생활 고양은 물론 건강한 소통의 창구로 생활체육을 활용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테니스가 고급 문화임에도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1998년 법이 바뀌면서 테니스장대신 주차장이 대신했고 테니스동호인수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 지역에 테니스장도 34곳에 불과하다.

그러다 올 1월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단식 4강까지 진출하면서 국내엔 또다시 테니스 열광이 일었다.

장상섭(60) 대전테니스협회장은 임기 내 목표로 테니스의 대중화를 꼽았다.

취미로 하지만 실력은 수준급인 `테니스 맨`인 그는 1993년 대전중구생활체육회장을 맡으며 지역 테니스계와 연을 맺었다. 2009년 대전테니스협회 당연직 부회장을 맡으며 협회 일을 시작한 장 회장은 2013년 2월 엘리트체육 대전테니스협회장으로 취임 후 2016년 6월 경선으로 엘리트와 생활체육 통합 초대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5년 째 테니스협회를 이끌고 있다.

장 회장은 테니스의 매력으로 중독성을 꼽았다. 테니스는 생활체육으로 널리 퍼져있지만 의외로 고급 문화로 분류될 정도로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다.

장 회장은 "테니스는 라켓 무게도 무겁고 상당한 체력 소모가 있기 때문에 쉬운 운동은 아니다"라면서 "테니스는 10여 년 정도 해야 꽤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장벽이 있는 편인데 오히려 그 점을 테니스의 매력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지난 5년 간 쉼 없이 대전 테니스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사소한 듯 하지만 기본적인 것부터 챙겼다. 취임하자마자 대전테니스협회 홈페이지를 만들어 협회 위상을 세우고 체계적 관리에 들어갔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그는 선수들이 시합이나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는 경우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상해보험도 의무로 가입시켰다. 선수들을 수준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선수등록제도 도입했다.

그는 여느 가맹경기단체처럼 학원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숙원 과제로 올렸다.

지역 학원의 테니스부는 진잠초·탄방초, 대전중·충남여중, 만년고·충남여고, 충남대 여자테니스부, 실업팀으로는 산업은행 남자부가 있다. 만년고는 지난 해 전국체전에서 단체전 준우승을 이뤄내는 쾌거도 올렸다. 그러나 더 확대되지 못하고 정체되고 있는 것이 고민 지점이다.

장 회장은 지역에서 정현처럼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학원스포츠가 활성화돼야 선수층이 두터워져 지역테니스도 탄탄해질 수 있습니다. 몇 년 후 정현 선수처럼 국제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를 배출하는 게 또다른 목표입니다.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학원엘리트체육 두 마리의 토끼를 잘 잡을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꾸준히 지원하고 노력하겠습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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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삼섭 대전테니스협회장. 사진=강은선 기자
장삼섭 대전테니스협회장. 사진=강은선 기자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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