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때 수학분량 많은 자연계열 선행학습 도움

필자는 학원을 운영하면서 매년 지금 시기가 비교적 복잡하게 느껴진다. 수능이 끝난 뒤 학생들의 진학지도가 마무리 돼가며 대부분 내신 시험도 종결이 된 상태라 외부에서 보기엔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기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학원가는 내년 시험에 대한 전반적 대비와 학생들의 방학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주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돌아간다. 또한 방학기간에 공부를 더 시키기 위한 학부모들의 상담 횟수 또한 증가한다.

방학을 성적상승의 기회로 생각하는 건 학부모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다. 평상시 보다 집중도와 학습량을 늘릴 수 있으며 복습을 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 확보된다. 하지만 오히려 무조건적인 선행학습은 학생에게 독이 될 수 있다. 학생의 공부 습관과 앞으로의 진로 계획 등에 맞춰 적절한 선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이번 시험 수학과목에서 100점을 맞았으니 무조건 고등부 과정을 방학에 다 끝내 달라는 이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중학교에서의 100점은 큰 의미가 없다. 한 학교에서 100점이 20명이 나왔다고 해서모두 같은 실력을 갖춘 상태이거나 동등한 조건이 아니다. 학교 시험에 맞게 준비해서 100점을 맞은 학생과 중학교 과정을 모두 숙지하고 고등부 과정을 진행하면서 100점을 맞은 학생은 실력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그러면 무조건 고등부 과정을 끝내놓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선행학습은 이미 그 과정을 끝내버리는 것이 아니다. 현재 상태보다 더 많은 과정을 이해하고 개념을 반복적으로 이해하며 감을 잃지 않도록 충분히 관리해야 한다. 운동선수가 시즌을 앞두고 몸을 만들었다고 해서 시즌 내내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며 상태를 유지해야 하듯 학습 또한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진학 후 인문계열 쪽으로 공부를 할 학생은 지금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고등학교 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분량이며 오히려 선행을 나가는 것보다 부족했던 중학교 수학을 더 다져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연계열 쪽이라면 지금 겨울 방학 때 1학년 과정정도는 선행학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자연계열이 인문계열 보다 2-4배 정도 수학 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선행이라고 해서 한 번 전 과정을 떼는 것이 선행이 아니다. 방학 기간 기본서를 3회 정도 충분히 공부해야 하며 기본 문제부터 차근차근 다져 각 단원들의 개념과 문제 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기 중에 대학 입시에 중요한 다른 내신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여름방학에는 2학년 과정을 다시 선행학습 해 나가며 충분히 실력을 다져 두는 것이 좋다.

보통 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은 수학성적도 높다. 이를 보고 학부모와 다른 학생들은 저 아이는 머리가 좋아 수학도 잘하고 다른 과목도 안정적이라고 평가를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성적이 상위권에 들어가 있는 학생들은 수학실력이 안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수학이 불안정한 학생이 시험 대비 기간에 수학을 붙들고 있는 시간에 다른 과목에 시간을 배분할 수 있 어성적 상승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수학은 하루 이틀 집중적으로 공부한다고 다른 암기과목처럼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충분한 개념 숙지와 함께 문제 풀이를 통해 많은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시험 기간에 수학이 중요한 것을 알기에 수학을 놓지 못하고 그만큼 다른 암기과목을 탄탄하게 다질 기회조차 놓치고 있는 것이다. 방학 때 충분히 공부를 해둔다면 내신 성적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준성 대전스터디입시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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