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무게중심이 내년 2월 예정인 전당대회(전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 출신 다선 의원들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번 나서볼 만해 보이는 지역 중진 의원들은 얼추 윤곽이 드러난다. 충남 쪽 지지를 받는 정진석 의원, 충북권 보수 야당의 리더격인 정우택 의원 등을 지목할 수 있으며, 이들의 경우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입지가 좁아진 형국이지만 충남 홍성 출신 3선 홍문표 의원도 전대를 반전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다.

충청권 원외에서도 `다크호스`가 가세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이완구 전 총리의 등판에 이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현실 정치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이 전 총리임에도 불구, 차기 전대 출마를 통해 정치재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충청권 기류는 부정적이지 않다. 지역 정치인 여럿이 전대 같은 큰 선거를 뛰게 되면 흥행이 따라 붙는다. 그리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충청권도 한국당 당권을 맡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도 패스하면 충청권의 한국당 당권 획득은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도 있듯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현재 판세로 보면 2월 한국당 전대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절대강자의 등장은 예상되지 않는다. 특히 다자구도, 각개약진 양상으로 전개되는 구도를 결정적인 순간 잘 역이용하면 당 대표 자리가 그림의 떡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재선급 의원들도 용기가 있으면 나서 볼 일이다. 가령 1차 컷오프를 통과만 해도 전국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기회가 되는 한편, 그 다음 정치행보에도 유용한 정치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전 여부는 개인의 자유지만 충청권 인사중 본선 진출자를 배출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충청대망론은 정말 공허한 담론으로 종언을 고할지 모른다. 그러니 누군가는 불을 지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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